![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파크에 전시된 아이폰15 신제품.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31040/art_16964657004943_e5f69a.jpg)
[FETV=김창수 기자] 애플 아이폰15이 성능과 관련된 구설수에 오른 가운데 다음주 국내 발매를 앞두고 있어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프로·프로맥스 모델 비정상 발열 현상이 나타난 데 이어 차량 무선충전 시 근거리 무선통신(NFC) 칩 손상 문제도 발견됐다. 애플은 일부 문제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나 일각에선 하드웨어 공정 이상을 의심하고 있어 향후 파장이 주목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폰15 시리즈는 1차 출시국 발매가 시작된 지난달 22일(현지 시각) 이후 프로·프로맥스 모델 중심으로 비정상적 발열 현상이 나타났다. 앞서 아이폰15 프로 및 프로맥스 초기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게임, 전화 통화 등을 할 때 발열 현상을 겪었다는 불만이 다수 제기됐다. 일부 유튜버들은 자체 실험을 통해 기기 온도가 섭씨 47도까지 오른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낙하 실험을 통한 티타늄 소재 아이폰15 프로·프로맥스가 전작대비 충격에 약하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신제품 론칭 초반 ‘품질 논쟁’이 들불처럼 퍼졌다. 침묵하던 애플은 초기 불만이 터진지 약 일주일만에 입장을 발표하고 발열 인정과 함께 해결책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애플은 “아이폰이 예상보다 뜨거워질 수 있는 몇 가지 조건을 확인했다”라며 “iOS 17에서 일부 사용자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버그를 발견했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이를 해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각종 자사 제품·경영 관련 이슈에 대부분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애플이 제품 결함을 인정한 것은 이례적이다.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임과 아울러 판매 전선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이슈를 조기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애플이 아이폰15 발열 논란을 ‘소프트웨어 문제’로 한정지으며 진화에 나선 가운데 일부 소비자들은 또 다른 이상을 거론했다.
해외 IT 전문 매체 ‘맥루머스’에 따르면 일부 BMW 차량 소유자들이 차량 무선 충전 장치로 아이폰15를 충전한 후 스마트폰 NFC 칩이 작동하지 않는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무선 충전 후 아이폰 디스플레이에 흰색 화면이 나타나며 데이터 복구 모드로 전환되고, 기기 재부팅 후에는 NFC 칩이 동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이폰 NFC 칩은 애플페이 및 디지털 자동차 키와 같은 기능을 지원한다. 고장 증상을 겪은 사용자는 ‘애플페이를 설정할 수 없다'는 오류 메시지를 받았다. 현재까지는 문제 해결 방법이 없으며 일부 사용자들은 NFC 칩 고장 확인 후 아이폰을 교체했다고 맥루머스는 전했다.
아이폰15 프로·프로맥스 모델을 중심으로 문제가 불거지며 전문가들은 제조 결함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일반·플러스 모델과 달리 프로·프로맥스 모델은 대만 TSMC 3나노 공정으로 제조된 신형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17 프로’가 들어갔다. TSMC가 3나노에서 사용하는 ‘핀펫(FinFET)’ 방식은 공정이 미세해질수록 누전을 잡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15 시리즈는 A17 프로 AP 이외에도 티타늄 소재, USB-C 첫 적용 등 하드웨어 변경 요소들이 다수 포함됐다”라며 “애플 측은 소프트웨어 문제라는 입장이지만 설계 전반에 대한 오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지난달 30일 발표한 기존 입장 외에 현재까지 추가로 제품 품질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