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제성 기자] OCI그룹이 경영조직 쇄신을 본격화하고 있다. OCI홀딩스를 지주회사로 전환작업을 마무리 한 가운데 OCI를 OCI홀딩스로 자회사 편입 작업을 마쳤다. 이제 남은 것은 자회사 편입신고등록을 마쳐 공식적으로 OCI가 OCI홀딩스로 자회사로 편입 승인만 남겨둔 상태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로 전환과 동시에 자회사로 편입시키려면 해당 자회사에 30%의 지분율을 확보해야 한다.
OCI 이사회는 주력사업인 화학 부문만을 인적 분할한 뒤 OCI 자회사 편입에 속도를 냈다. 이는 OCI홀딩스를 지주회사로 컨트롤타워 역할 기능을 하면서 자회사인 OCI를 미래신수종 사업다각화에 집중하겠다는 경영 의사결정으로 풀이된다.
OCI홀딩스 측은 “이같은 지주회사 전환 체제는 마무리 된 가운데 공정위 설립 통과만 남았다. 공정위 신고를 마치고 통과하면 100% 작업이 끝난다”면서 “이럴 경우 OCI홀딩스는 순수 지주회사 역할을 하면서 자회사인 OCI의 사업다각화의 컨트롤역할을 한다”고 했다.
OCI는 화학 부분만 자회사 역할을 하는데 OCI홀딩스는 태양광 관련 밸류체인(공급망 구축) 사업과 반도체 소재 등의 사업다각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OCI의 태양광 사업은 인적분할을 하지 않은 상태다.
이번 OCI 인적분할 방식을 통해 기존 OCI 주주는 지분율대로 분할 신설법인의 주식을 배분받는다. 이와 관련 지난달 31일부터 OCI홀딩스는 9월 20일까지 공개매수 방식으로 OCI 주주들로부터 OCI 의 유상증자(유증)을 발행하는 신주 청약을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OCI 발행주식의 31.99%(237만8904주)에 해당하는 237만8904주(약 2307억원)를 매수한다.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확보한 OCI 주식의 31.99% 외에도 OCI홀딩스는 기존 분할 시점에 보유하던 주식 9만3546주(1.26%)와 함께 총 247만2450주(33.25%)를 보유한다. 이로써 33.25% 지분율을 확보를 통해 지주회사 설립요건을 충족했다.
이번 공개매수 청약 과정에서는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외에도 기관 및 외국인 참여율이 예상보다 높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OCI홀딩스는 "향후 지주회사 전환신고 절차 등을 통해 연내 지주회사 전환을 계획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OCI홀딩스의 말레이시아 법인(OCIMSB)이 태양광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다. OCI홀딩스는 폴리실리콘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최대 VIP 고객은 한화솔루션이다. OCIMSB는 2024년부터 2034년까지 10년간 글로벌 태양광의 자존심인 한화큐셀에 폴리실리콘을 공급한다.
OCIMSB는 친환경 기법으로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다. 수력발전을 통해 연간 3만5000톤 규모의 저탄소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는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대응 차원에서 밸류체인에 집중하고 있다.
OCI는 배터리소재계의 공룡으로 커버린 포스코퓨처엠와도 사업다각화를 위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양사의 합작사인 피앤오케미칼이 반도체 공정 필수소재인 과산화수소 생산에 나서고 있다. 과산화수소는 반도체 웨이퍼 등 산업 용도인 세척제로 쓰인다.
이를 위해 국내 최초로 제철공정 중 발생하는 코크스오븐가스(COG)에서 추출한 수소를 원료로 활용한다. 앞서 이 회사는 작년 10월 피앤오케미칼은 전남 광양 국가산업단지 내 과산화수소 공장 준공식(4만1530㎡)을 개최했다. 1459억원을 투자해 연간 5만톤의 과산화수소를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