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언팩'에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 [사진=삼성전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939/art_16956026343391_35e492.jpg)
[FETV=김창수 기자]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장악력에도 불구, 중국 업체들과 애플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폴더블폰 시장이 커지는 추세지만 전체 스마트폰 가운데 비중은 여전히 미미하다. 여기에 중국 기업 추격, 프리미엄 시장에서 애플과의 경쟁 등에 고전하며 삼성전자는 돌파구 찾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을 지난해 대비 43% 증가한 1830만대로 예상했다. 또한 내년에는 다시 38% 늘어난 2520만대, 2027년에는 70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확대는 불가피하다”며 그 이유로 패널과 힌지 등의 부품 가격의 하락, 중국 제조사의 확장 전략을 꼽았다.
폴더블폰 시장이 커지면서 시장 ‘개척자’ 삼성전자 몫이 줄어드는 것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폴더블 시장 점유율은 82%였으나 올해는 68%(1250만대)가 될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전망했다. 오포, 아너,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은 최근 잇달아 폴더블폰 신제품을 발표하고 삼성전자를 뒤쫓고 있다. 이들은 이달 초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3’에서 경쟁적으로 신제품을 선보였다.
폴더블폰 비중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크지 않은 것도 변수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이 전망한 올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1억6250만대 가량이다. 2027년에는 13억대를 넘길 것으로 예상됐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6%에서 2027년 5%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텃밭인 한국 시장에서 1020 세대 중심으로 애플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29일 ‘애플 강남’과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 ‘MZ세대 놀이터’ 삼성 강남을 열었다. 개관 당시 방문자 선물 증정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며 판촉에 열을 올렸으나 별다른 흥행을 일으키지 못했다는 게 공통된 평가다. 반면 지난 3월 개장한 애플 강남은 개장 초 예약자만 방문이 가능했음에도 첫날 200여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렸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지난 3월 '애플 강남' 개장 당시 디어드리 오브라이언 애플 리테일 담당 수석 부사장이 고객들을 환영하는 모습. [사진=애플]](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939/art_16956026705891_2ac6bd.jpg)
한국갤럽이 지난 7월 조사한 ‘스마트폰 사용률&브랜드 조사’에서 18~29세 연령대에선 갤럭시 34%·아이폰 59%로 나타났다. 30대는 갤럭시 53%·아이폰 41%, 40대 이상에선 갤럭시 비율이 70% 이상이었다. 애플은 다음달 13일 전작대비 가격을 동결한 신제품 아이폰15 시리즈를 국내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애플 등 경쟁사와 ‘파이 다툼’에 대해 고민하면서도 나름의 전략이 갖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6월 ‘삼성 강남’ 기자간담회에서 정호진 삼성전자 MX팀 부사장은 “경쟁사가 MZ세대 사이에서 인정받는 제품을 내놓고 있는 것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만의 색깔을 가지고 MZ세대 등에 맞춰 제공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업계 한 관계자는 “폴더블 폼팩터가 큰 유행을 일으킨 것 같아도 전체 스마트폰 강룬데 비중으로 보면 미미한 수준”이라며 “폴더블폰과 프리미엄폰 시장 모두에서 삼성전자는 사활을 건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