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끌고 모바일 밀고”...삼성전자, 하반기 턴어라운드 기대감

등록 2023.09.18 10:04:49 수정 2023.09.18 10:04:59

삼성전자 상반기 영업익, 전년比 95%↓…전부문 경기침체 직격타
D램 업황 회복·폴더블 등 스마트폰 약진에 3·4분기 회복세 전망
“HBM 주도 반도체 부활·애플 ‘中 리스크’ 모바일 반사이익 기대”

 

[FETV=김창수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나 하반기엔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반도체 업황 악화로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95% 급감한 바 있다. 이와 달리 하반기엔 생성형 AI 붐에 따른 D램 수요 회복, 폴더블폰을 앞세운 모바일 부문 약진이 상승세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가에선 하반기 삼성전자 실적 흐름에 대해 잇달아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3분기에는 전분기대비 개선이 이뤄지고 4분기 들어서는 더욱 큰 폭의 수익성 제고를 기대해볼 수 있단 판단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3분기는 매출 67조 3000억원, 영업이익 1조 8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대비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메모리 감산에 따른 고정비 부담 영향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며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보다는 부진한 단기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 4분기 매출액은 67조원, 영업이익은 3조 4000억원으로 예상된다”라며 D램 및 파운드리·LSI 사업부 흑자 전환, 낸드플래시 영업 적자 폭 축소 등을 이유로 꼽았다. 삼성전자 ‘부활’의 가장 큰 이유로는 반도체 업황 개선이 꼽혔다.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골든 사이클’이 임박한 것도 호재로 꼽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D램, 낸드플래시 고정가격은 2021년 3분기 이후 2년만에 동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고객사에 공급하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인상을 이끌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재고 조정이 일단락된 고객사 입장에서 최근 1년간 70% 이상 떨어진 메모리반도체 가격 조정을 충분한 것으로 인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고객사의 경우 현재 수요 부진을 감안해도 감산에 따른 공급 축소를 고려했을 때 올해 4분기 수급 불균형 해소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가격 인상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덧붙여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4분기 말부터 수급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며 2024년부터는 반도체 상승 사이클이 가파르게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선사업(MX) 부문이 뒤를 받치고 있는 것도 긍정적 요소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갤럭시Z플립 5’, ‘갤럭시Z폴드5’를 발표하며 올해 폴더블폰 150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호조를 보이며 순항하고 있다.

 

최근에는 애플이 ‘아이폰15’ 신제품을 발표했음에도 중국이 자국 공무원들에게 내린 ‘아이폰 금지령’ 여파에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상하이에서 갤럭시Z플립5 조형물 선박을 제작해 황푸강 선상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틈새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생성형 AI 흥행에 따른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로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위시한 삼성전자 반도체 판매 비중이 크게 늘 것”이라며 “1·2분기 반도체 적자폭을 상당부분 상쇄해 준 스마트폰 사업도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김창수 기자 crucifygatz@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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