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서정진 경영복귀 '반년 성적표' 살펴보니

등록 2023.09.18 10:31:24 수정 2023.09.18 10:31:35

셀트리온 3형제 주가 일제히 '우상향 곡선' 그려
신약개발 '중장기 비전'에 대한 기대감 크게 작용
2030년 매출 12조 목표...합병은 작은 이벤트일 뿐

[FETV=허지현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경영복귀 반년을 맞았다. 앞서 서 회장은 지난 3월 3일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사내이사와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선임되며 2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바 있다. 그렇다면 셀트리온 경영일건에 복귀한 서 회장의 '반년 성적표'는 어떨까? 서 회장이 복귀한 지 반 년이 지난 가운데,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등 3형제의 주가가 일제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일단 서 회장의 반년 성적표는 양호한 셈이다. 

 

지난 2021년 3월 서 회장은 회사 경영 환경에 급격한 변화·문제가 발생하면 현직으로 다시 돌아오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경영 일선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그러나 주력 회사들의 주가가 60%나 하락, 그 후 좀처럼 재반등 움직임이 보이지 않자 서 회장은 다시 한번 오너의 막중한 책무를 의식하며 한시적인 경영 일선에 발을 들여 놓은 것이다. 

 

곤두박질쳤던 주가는 다시 상승세로 반전됐다. 주가가 오른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서 회장의 경영 복귀 후 셀트리온이 제시한 '신약개발 중장기 비전'에 대한 기대감 반영이다. 서 회장 복귀 후 혼외자 계열사 편입과 직원 복장 규제 등 오너 리스크가 불거지며 논란과 불안을 야기했다. 하지만 이보다도 셀트리온이 제시한 '신약개발 중장기 비전'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게 업계와 증권가의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의 결과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서 회장 경영복귀 후 주가가 13.4% 상승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31.4%, 셀트리온제약 43.7%로 상승폭이 더 컸ㄷ.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또한 7.5%, 12.8% 증가했다.

 

또 서 회장 체제에서 셀트리온 3형제의 합병 작업이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도 주가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지난 11일 서 회장은 미국 뉴욕서 열린 ‘21회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해외 투자자 및 기관 관계자들을 만나 그룹사 합병에 대한 청사진과 비전을 제시했다. 로라 하워드 아시아태평양 헬스케어투자은행 선임고문과 대담 및 현장 질의응답을 통해 그룹사의 성장 방향 등 청사진을 오픈한 것이다.

 

서 회장은 투자자를 만난 자리에서 "내년부터 매출의 성장 본격화를 앞두고 주가는 저평가된 현재 시점이 합병의 적기라고 판단한다"며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을 통해 이전부터 준비된 결과를 본격적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합병 절차에 돌입하면서 셀트리온의 매출을 2030년까지 연매출 12조원 규모까지 끌어 올려 글로벌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도 내비쳤다. 이번 합병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고, 투자 재원 확보 및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해 더욱 큰 성장을 노릴 방침이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그룹의 성장에 있어 합병은 작은 이벤트일 뿐”이라며 “합병을 마무리해 빠른 시간내 매출과 이익을 대폭 늘리는 한편, 인류 건강에 대한 궁극적인 난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서 회장의 복귀 후 움직임들은 셀트리온 주가에 직접적이고 긍정적인 영향을 계속해서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가 한 연구원은 "서 회장의 리더십과 중장기 경영 전략 수립 비전이 통했다고 진단한다"며 "셀트리온의 지속적인 투자와 향후 성장 동력을 확보, 신제품 성과, 하반기 M&A 등 다양한 이벤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인류 고령화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헬스케어 펀드' 조성과 ‘원격 진료 사업' 추진에 대해서도 적극 나선다는 입장이다. 향후 투자 파트너들과 함께 헬스케어 펀드를 구축하고, 생전 인류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며 향후 의미 있는 유산을 남기고 싶다는 게 서 회장의 포부다.



허지현 기자 aou0754@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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