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와 가우스, 그리고 키친”…삼성전자 ‘별난(?)’ 특허 살펴보니

등록 2023.09.06 09:32:37 수정 2023.09.06 09:33:06

“매일 등록” 삼성전자, 신규 특허출원 활발…일부는 경영과도 무관
삼성 TED·삼성 가우스·키친 엣지…‘유추 불가’에도 관심 집중
삼성전자, 5년간 특허 약 2만건 ‘1위’…“미래 엿보는 창” 평가도

 

[FETV=김창수 기자] 삼성전자가 ‘특허 출원’을 무기로 글로벌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개중 생소한 특허명들이 눈길을 끈다. 현재 국내 특허청 등에는 ‘삼성 TED’·’삼성 가우스’·’키친 엣지’와 같은 삼성전자 특허가 등록됐다. 업계에선 압도적 특허 건수를 보유한 삼성전자 행보를 통해 그룹 미래 계획을 엿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특허 출원은 꾸준히, 장기간 그리고 대량으로 진행되고 있다. 통계로 볼 때 삼성전자는 거의 매일 국내·외 특허 기관에 특허를 등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일부는 마케팅에 직접 사용하는 기술, 표어 등과 관련이 있는 반면 일부는 아직 미출시한 제품에 대한 것이다. 아울러 특허명만으로 쓰임을 짐작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아 관심을 끈다.

 

특허청 온라인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 등을 통해 살펴본 삼성전자의 특허 중에는 난해한 특허명, 일부는 현재 경영 기조와도 크게 상관이 없어 보이는 특허명이 많았다.

 

삼성전자 최근 출원 상표 중 하나는 ‘삼성 테드(Samsung TED)’다. TED는 미국 비영리 재단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강연회다. 삼성 테드 이름만 보면 ‘TED’와 관련이 있어 보이지만 상표 출원서에는 휴대폰, 3D 글라스, 컴퓨터 소프트웨어, DVD 플레이어 등으로 분류돼 있다. 

 

또 다른 특허인 ‘삼성 가우스’(Samsung Gauss)의 경우는 세부 설명을 통해 어느 정도 구체화된 경우다. 

 

삼성전자는 ‘삼성 가우스’를 사용할 수 있는 지정상품으로 AI 소프트웨어를 비롯, 기계학습 기반 언어·음성처리용 컴퓨터 소프트웨어, 사람 음성·텍스트·이미지·사운드·비디오 인공제작용 컴퓨터 소프트웨어, 자연어 처리·생성·이해·분석용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을 기재했다. 이를 토대로 분석해보면 '삼성 가우스'는 회사가 준비 중인 생성형 AI 관련 특허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부터 ‘AI 및 데이터 분야 경력사원 채용’ 공고를 게시하고 삼성리서치를 비롯해 빅데이터센터와 경영혁신센터 등에서 대형언어모델(LLM) 및 응용 애플리케이션 관련 인원을 모집하고 있다.

 

최근 가전 부문에 힘을 주고 있는 삼성전자의 또 다른 특허명은 ‘키친 엣지’(Kitchen Edge)’다. 삼성전자는 키친 엣지에 대해 에어컨,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 세탁기와 함께 LED 램프·전구, 제습기, 정수기와 관련이 있다고 기재했다. 일각에선 이를 ‘스마트싱스’ 신규 소프트웨어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타사를 압도하는 다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최근 국내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16년~2021년 6월까지의 특허 등록 내역을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가 총 1만 9588개의 특허를 등록, 전체 등록 수의 13.8%를 차지했다. 이어 LG전자, LG화학, 현대차 순이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등록건수나 비중, 빈도를 볼 때 삼성전자의 특허 등록은 꾸준하고 지속적”이라며 “많은 특허 등록이 허수(虛數)로 그칠 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회사 경영 방향이나 미래 계획을 추정하는 바로미터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창수 기자 crucifygatz@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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