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탈출구 찾는 K-반도체"...삼성전자·SK하이닉스 ‘견인’ 채비 마쳤다

등록 2023.09.05 10:00:06 수정 2023.09.05 10:00:15

상반기 국내 반도체업계, 美대비 매출·영업익 부진…TSMC 선전과도 대조
삼성전자·SK하닉, HBM 수요 타고 상승세…시장규모 성장 기대
“신규 고객사 확보·HBM 생산 공정 집중으로 실적 강화”

 

[FETV=김창수 기자] 상반기 국내 반도체업계가 매출, 영업이익 모두 부진했던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들이 하반기 반전을 꾀하고 있어 주목된다. 생성형 AI 유행으로 인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증가가 시장 반등을 이끄는 모양새다. 양사는 신규 고객사 확보, 공정 집중 생산 등의 효과를 누리며 주종목인 D램 실적 상승을 이끌어낼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한국·미국·일본 업종별 대표 기업 경영실적 비교’ 보고서를 발간했다. 경총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표 기업 전년 상반기대비 올해 상반기 평균 매출액 증가율이 -36.2%로 미국 대표기업(-23.3%) 보다도 하락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평균 영업이익률도 한국 반도체 기업이 -24.8%였다. 반면 미국은 6%로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정반대 양상을 보였다. 상반기 한국과 미국 주요 반도체 대표기업 매출액 증가율의 경우 삼성전자가 –20.2%, SK하이닉스 –52.3%, 인텔 –26.8%, 퀄컴 –19.8%를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라 이 부문 매출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올해 상반기 실적 감소 폭이 컸다.  

 

경총 보고서 대상은 아니지만 글로벌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는 올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대비 감소했으나 한‧미 대표기업 4사에 비해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영업이익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TSMC 매출액증가율은 지난해 42.6%, 올 상반기 -3.5%였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9.5%, 올 상반기 43.8%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K-반도체’ 대표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업황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관측, 글로벌 점유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에 HBM 수요가 급증, 이 시장을 둘러싸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간 선두 경쟁이 본격화한 양상이다. SK하이닉스가 주도권을 쥔 가운데 삼성전자가 대형 고객사에 4세대 HBM(HBM3) 공급을 준비하는 등 반격에 나서는 분위기다.

 

최근 삼성전자는 AMD와 엔비디아로부터 HBM3 최종 품질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에 HBM3를 공급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 1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대비 6% 넘게 폭등하며 ‘7만 전자’에 복귀하기도 했다. 그간 엔비디아에 이 부문 반도체 공급은 SK하이닉스에서 독점해 왔다.

 

SK하이닉스는 HBM 개발 속도전에서 삼성전자에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엔비디아 파트너 SK하이닉스의 HBM 사업을 집중 조명하면서 “SK하이닉스가 10년 전 경쟁사보다 HBM에 더 적극적으로 베팅해 AI 애플리케이션이 부상하며 초기 승자 중 한 업체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세계 D램 매출은 107억달러(약 14조 1000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7% 감소, 전분기보다는 15% 늘었다. 삼성전자가 점유율 38.2%로 1위, SK하이닉스(31.9%)와 미국 마이크론(25.0%)가 2, 3위에 올랐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기업들은 최근 신규 고객사 확보, HBM 두각으로 인한 생산 공정 집중 등 수혜를 누리고 있다”라며 “지지부진하던 주가 흐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내다봤다.



김창수 기자 crucifygatz@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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