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vs LG '구광모' AI시장 선점 레이스 펼친다

등록 2023.08.28 09:39:46 수정 2023.08.28 09:40:17

글로벌 AI반도체시장, 110조원 규모 성장…글로벌 빅테크 ‘눈독'
삼성 이재용, 주요 IT기업 CEO 회동…반도체 개발 및 수주 강화
북미 돌아본 LG 구광모, “게임체인저” 강조…경쟁력 강화 잰걸음

[FETV=김창수 기자] 인공지능(AI) 산업이 글로벌 초미 관심사로 떠오르며 재계 오너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 회장은 잇달아 해외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회동하고 핵심 연구 거점을 방문하는 등 폭넓은 행보에 나서 주목받았다. 업계에선 AI가 미래 유망 산업으로 자리 잡은 만큼 꾸준한 투자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왔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등장과 함께 초거대 AI 개발 경쟁, 인공지능 연산 최적화 반도체 중요성 등이 대두되며 관련 시장이 전성기를 맞았다. 최근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인공지능 반도체 선도기업 성공요인 분석’ 보고서 전망에 따르면 AI 반도체 시장은 연평균 19.9%씩 성장, 오는 2026년 861억달러(한화 약 114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커지는 시장 위상에 발맞춘 국내 재계 ‘회장님’들의 광폭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상반기 일찌감치 AI 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 다지기에 몰두했다. 지난 5월 22일간 미국 출장에서 바이오·모빌리티를 비롯, 인공지능 분야 관련 20여개 글로벌 기업 CEO들과 만났다. 이 회장은 실리콘밸리가 있는 서부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를 만났다.  

 

이 회장은 이들과 삼성전자의 AI 부문 협력 강화 및 활용에 관해 심도 깊게 논의했다. 업계는 엔비디아가 AI 두뇌 역할을 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생산을 삼성전자에 위탁할 가능성 등을 전망하고 있다. 설계 전문 기업(팹리스) 엔비디아는 현재 칩 생산을 대만 TSMC에 일임하고 있지만 이 회장과 회동을 계기로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맡길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AI는 삼성전자 내 초미의 화두다. 최근 승현준 삼성리서치 글로벌 연구개발(R&D) 협력담당 사장도 AI를 1980년대 개인용 컴퓨터 혁명과 같은 ‘퍼스널 AI혁명’으로 지칭하며 “퍼스널 AI 혁명은 인터넷과 휴대전화가 가져왔던 변화만큼 중대할 것”이라며 “우리는 커다란 기회와 위협이 공존하는 변곡점에 서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새로운 생태계는 생성형 AI를 제공하는 거대한 플랫폼 회사들과 그들의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해 ‘휴먼 인 더 루프’(Human-In-The-Loop·인간 참여형)를 만들어내는 작은 회사들로 이뤄져 있다”면서 “삼성은 이 생태계 내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디바이스 계층에서 전략적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광모 LG 회장도 그룹 핵심 성장 가치로 인공지능(AI)·바이오(Bio)·청정기술(Cleantech) ‘ABC’를 낙점한 가운데 최근 북미 출장을 통해 이 분야 육성 전략을 점검했다. 특히 지난 22일에는 캐나다 토론토 토론토대를 방문, 2018년 LG가 그룹 최초 글로벌 연구 거점으로 세운 ‘AI 랩(Lab)’에서 사업 현황을 살피고 미래 연구개발 방향 및 계열사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AI Lab은 토론토대와 산학 협력 과제를 수행하며 LG전자 내 AI 분야 선행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AI 랩의 선진 연구 결과들을 스마트홈 및 스마트카 솔루션, 온라인 채널 등에 접목해 나가고 있다. 구 회장은 “AI는 향후 모든 산업에 혁신을 촉발하고 이를 어떻게 준비하는가에 따라 사업 구도에 커다란 파급력을 미칠 미래 게임체인저”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AI 관련 기술 진화 속도가 매우 빠르고 경쟁도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며 “지금까지 확보한 기술들이 계열사 비즈니스 현장에서 실질적 사업 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빠르게 적용해 가며 이를 통한 레슨런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여가자”고 강조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를 비롯한 AI 산업은 ‘열풍’ 단계를 지나 이미 안정적,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라며 “글로벌 빅테크들과의 경쟁을 위해선 대규모 투자를 통한 기술 개발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수 기자 crucifygatz@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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