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구난방' 사업생태계 통합 비책은?

등록 2023.08.17 09:43:07 수정 2023.08.17 09:43:21

삼성 MX사업부, SW 개선 집중…최적화 무기 애플 추격
타부서와 속도차…갤플립-비스포크 협업두절 등 연속성 아쉬워
“장기 비전 갖고 일관된 UI·SW경험 제공 중요”

 

[FETV=김창수 기자] 삼성전자 무선사업부(MX사업부)가 소프트웨어(SW) 부문 지속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 하지만 가전사업부 등 타 부서와 속도차로 인해 사업 연속성이 부족하단 평가도 뒤따랐다. 이런 가운데 일에선 장기 비전을 갖고 일관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및 소프트웨어 경험 제공 등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삼성전자가 실타래처럼 흩어진 중구난방식 사업생태계를 어떠한 통합 비책으로 풀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15일(현지시각) 해외 IT 전문 매체 ‘샘모바일’은 “삼성 생태계는 삼성 스스로 때문에 엉망(Samsung’s ecosystem is a mess because of Samsung itself)”란 기고문을 통해 삼성전자 생태계 장·단점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분석했다. 샘모바일은 “삼성 MX사업부는 최근 몇 년 간 소프트웨어에 더 집중했고 결과적으로 갤럭시 스마트폰 안정성,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가져왔다”며 “갤럭시S23이 전작보다 큰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는 없었지만 최적화, 소프트웨어 경험 면에서 일취월장했다”고 호평했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 “이러한 변화는 삼성전자 생태계에 좋은 징조이며 변화를 주도한 노태문 사장은 칭찬받을만하다”라며 “지금처럼 나아간다면 향후 2년 내 삼성 MX사업부는 ‘애플 생태계’와 필적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간 조화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내다봤다.

 

뼈아픈 지적도 나왔다. 샘모바일은 “MX사업부와 삼성전자 내 타 사업부 사이엔 여전히 격차가 존재한다. 이 차이는 점점 커지고 있다”라며 “지난해 ‘갤럭시Z플립4’가 가전 부문과 함께 선보인 ‘갤럭시 비스포크 에디션’이 그 예”라고 파고들었다. 샘모바일은 이어 “당시 고객들은 휴대폰 색상을 맞춤형으로 선택할 수 있었지만 현재 그 협업은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올해 ‘갤럭시Z플립5’에는 비스포크 에디션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 “종합적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선 MX사업부가 구획화(compartmentalization)를 피하고 (삼성전자 제품 간) 벽을 빨리 허물어야 한다”라며 “노태문 사장은 삼성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 이러한 작업이 필요하단 것을 더 잘 알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샘모바일은 또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해 같은 목표를 추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MX사업부가 그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구세대 브랜드 자산이 상당할 뿐 아니라 ‘Z세대(1990년대 중,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 출생 세대)’를 생태계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자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샘모바일은 아울러 ‘삼성 생태계’ 활성화 대안을 제시했다. 샘모바일 측은 “MX사업부는 디스플레이가 있는 삼성전자 전 제품 소프트웨어 경험을 정의해야 한다”라며 “이를 통해 소비자 가전을 포함한 모든 제품에서 일관된 UI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또 “갤럭시 스마트폰은 삼성 생태계 ‘관문(gateway)’ 역할을 해야 한다”라며 “갤럭시 스마트폰을 구입한 고객들이 가전 등 다른 분야에서도 삼성전자 제품을 사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샘모바일은 끝으로 “사용자는 3년 동안 스마트폰을 세 번 바꿀 수 있지만 같은 기간 TV는 한 번도 바꾸지 않을 수 있다”라며 “더 많은 기술 발달이 이뤄진다면 매년 스마트폰을 바꾸더라도 다른 가전 기기가 그에 못 미친다고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수 기자 crucifygatz@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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