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김창수 기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833/art_16921710106012_9c5585.jpg)
[FETV=김창수 기자] 삼성전자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 보유 지분 일부를 약 7년 만에 전격 매각했다. 현금화한 재원은 3조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를 통해 경기도 평택,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등에 건설 중인 최첨단 반도체 생산라인 투자 비용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16일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보유한 ASML 지분은 상반기 말 기준 275만72주로 나타났다. 1분기(629만 7787주)보다 354만 7715주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ASML 지분율은 1.6%에서 0.7%로 줄었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ASML 지분가치는 1분기 5조 5970억원에서 2분기말 2조 6010억원으로 감소했다. ASML 주가 흐름을 고려하면 삼성전자는 지분매각으로 약 3조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새로 충당한 자금을 반도체 부문 투자에 사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올해 하반기 평택 메모리 반도체 시설 및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 등에 투자가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하반기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에 대비해 설비 및 연구개발(R&D)에 공격적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2분기에 이미 R&D에 7조 2000억원을 투자했으며 시설 투자에는 14조 5000억원을 쏟아부었다. R&D 투자액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으며 시설투자 역시 2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경쟁 추격을 따돌리고 메모리반도체 시장 1위 자리를 공고히 한다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