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 핵심’ 엑시노스, 퀄컴 스냅드래곤 넘어라

등록 2023.08.14 09:46:06 수정 2023.08.14 09:46:16

엑시노스2400, 갤럭시S24 탑재되나…“美·中 외 모든시장 적용”
성능테스트서 스냅드래곤8 3세대 대비 열세…“속도 소폭 향상”
삼성 시스템LSI 측, 유보적 입장…AP 설계 경쟁력 입증 숙제로

 

[FETV=김창수 기자] 삼성전자의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에 엑시노스 AP 탑재설이 확산되는데 발맞춰 이 스마트폰의 성능에 대한 갑론을박도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해외 IT 매체 등에 따르면 엑시노스2400 성능은 동급으로 분류되는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에 다소 밀리는 수준이다. 엑시노스를 만드는 삼성 시스템LSI 측이 유보적 입장인 가운데 업계에선 AP 설계 경쟁력 입증이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내년 초 갤럭시S24 시리즈 일부 발매 지역에서 기존 퀄컴 스냅드래곤 대신 자사 엑시노스 칩을 쓸 것이란 예측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22 시리즈 발매 당시 글로벌 일부 지역에 ‘엑시노스2200’를 탑재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동영상 재생 오류 등 품질 논란에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사태’까지 겹쳐 홍역을 치렀다. 올해 초 나온 갤럭시S23 시리즈에는 전량 스냅드래곤 AP를 적용했다.

 

해외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는 “삼성전자가 미국·중국 시장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자체 개발한 갤럭시S24 시리즈용 AP(엑시노스)를 쓸 것으로 보인다”라며 “미국과 중국 시장 발매분에는 갤럭시 시스템온칩(SoC)용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 칩을 넣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매체는 “그래도 삼성전자가 갤럭시S24 대부분에 엑시노스2400을 쓰려면 칩 성능이 스냅드래곤만큼 강력해야 할 것”이라며 지난 4월 진행됐던 긱벤치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를 소개했다.

 

테스트 결과 엑시노스2400은 싱글코어 1530점, 멀티코어 6210점의 평균 점수를 기록했다. 스냅드래곤8 3세대의 경우 싱글코어 2233점, 멀티코어 6661점을 받았다. 엑시노스2400은 암(ARM) v9 아키텍처 기반 10개의 CPU를 탑재했으며 AMD RDNA2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복수 IT 팁스터(정보 유출자)에 따르면 엑시노스 2400 프라임 코어 클럭 속도는 기존 0.1GHz에서 3.20GH로 향상됐다. 폰아레나는 이를 두고 “삼성 입장에서는 사소하지만 중요한 변화”라고 지적했다.

 

엑시노스 AP ‘산실(産室)’인 시스템LSI 사업부 개발 현황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인다. 퀄컴·애플 등 글로벌 강자들과 경쟁하려면 현재 보급형 기기 중심으로 탑재되는 엑시노스 시리즈 ‘급’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엑시노스 2023년 1분기 출하량은 1910만개로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했다. 갤럭시A53·A33 등 중저가폰 탑재 엑시노스 물량이 늘어나서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유수 AP 선두 업체들을 따라잡기 위해선 결국 엑시노스2400과 같은 고급형 칩 판매 성과가 중요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시스템LSI사업부 측은 유보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은 지난 4월 ‘월드IT쇼 2023’에서 엑시노스2400 갤럭시S24 탑재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지켜봐달라”고 대답하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반면 무선사업부(MX사업부) 측은 AP 외부 생산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밝혀 미묘한 차이를 자아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공급망 전략은 글로벌 수요·요구에 맞춰 최적으로 운영한다는 원칙하에서 진행한다. 삼성전자 내부에서 만족하는 게 최우선 목표이나 특정 지역이나 분야는 직접 대응하기보다 파트너사가 일정 부분 협력해 개발하는 게 유리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창수 기자 crucifygatz@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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