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과잉이 문제라고?"…“난관 끝나” vs “아직 불안”

등록 2023.08.04 09:53:07 수정 2023.08.04 09:53:18

팬데믹 이후 PC·스마트폰 칩 수요급증…현재 생산과잉
“D램 수요 살아나며 초과 공급 해소”…인텔도 흑자전환
일각선 “반등 조짐 없어” 비관론…“완제품 판매량 관건”

 

[FETV=김창수 기자]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중 반도체 수요 폭등이 야기한 공급 과잉 해소 여부를 두고 찬반 논란이 거세다. 한쪽에선 인텔의 흑자 전환 등 D램 수요 부활이 초과공급을 해결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일각에선 업황 반등 기미가 없다고 꼬집었다. 업계에선 가전과 같은 완제품 판매 회복 여부가 공급 과잉 해결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일 때 완성차부터 콘솔 게임기까지 모든 제품에 영향을 미쳤던 반도체 부족 현상이 공급 과잉으로 바뀌면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CNBC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 집에 갇힌 소비자들이 PC, 스마트폰 등에 열광하는 가운데 공급망 혼란으로 반도체 생산은 타격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이에 따라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이 만든 메모리 반도체 수요 뿐 아니라 기기 전력 관리 등에 쓰이는 구형 반도체 칩 수요까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지난해 상반기까지 게임 콘솔과 심지어 세탁기 부품과 같은 반도체도 부족 현상이 광범위하게 이어졌다”며 “차량용 반도체까지 부족해 주요 자동차 업체 생산량에 영향을 줬다”고 했다. CNBC는 또 이후 일부 분야에선 수요·공급이 균형을 찾고 있지만 다른 분야에선 반도체 부족이 공급 과잉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CNBC는 반도체 공급 과잉을 거론했지만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이 일상화한 현재 반도체 업계에선 공급 과잉이 해소됐다는 의견과 아직 그렇지 못하단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앞서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연간 글로벌 D램 공급량이 2Gb(기가비트) 칩 환산 기준 1043억 6200만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총 수요는 1054억 1900만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초만 해도 공급 초과였던 전망치가 ‘수요 초과’로 바뀐 셈이다.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인텔 역시 반도체 공급 과잉 완화 영향으로 3분기만에 흑자 전환했다.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 2분기 129억달러(한화 16조70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전년 동기 153억달러(19조8800억원)보다 15% 가까이 줄었다. 

 

그러나 순이익은 15억달러(1조 9400억원)로 1년 전 4억5400만달러(5847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서며 3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을 이뤘다. 1분기 대비 PC 출하량 감소세가 3분의 1가량 줄어든데다 이기간 판매량이 늘어난 게 주효했단 평가다. 반면 최근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배런스는  투자은행 키뱅크캐피탈마켓 보고서를 인용, “인공지능(AI)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늘고 있지만 여전히 메모리 재고가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지표로 쓰이는 8GB D램 모듈 현재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가량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팬데믹 기간 급증한 수요에 맞춰 증대된 공급망 때문이란 분석이다. 현재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메모리반도체 기업들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 최소화를 위해 시설 투자 축소, 생산량 감축 등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선 현재까지 반도체 과잉 해소 여부 속단은 이르다는 견해와 함께 결국 전방산업 부흥이 ‘열쇠’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이 나왔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반도체 제조 기업들 업황 회복은 가전제품과 같은 최종 제품(완제품) 수요 회복에 달렸다”면서도 “이는 거시 경제 회복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창수 기자 crucifygatz@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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