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삼성 스마트폰 병행수입 금지 검토”

등록 2023.08.01 16:29:16 수정 2023.08.01 16:29:25

러 포럼서 “중국 전자제품, 한국산 못지않아”
美 애플 아이폰은 금지대상 언급 없어

 

[FETV=김창수 기자] 러시아 정부가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병행수입 허용 품목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병행수입은 정식 수입업체가 아닌 개인이나 일반 업체가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서방의 제재 이후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제품은 러시아에서 병행수입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러시아 산업통상부가 법무부에 보낸 병행수입 목록 승인 요청서 초안을 인용, “삼성 스마트폰이 아직은 병행수입 허용 목록에 남아있다”라면서도 “이 목록에서 제외하는 것을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막수트 샤다예프 러시아 디지털 개발부 장관은 지난 6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연례 ‘페테르부르크 경제포럼’에서 자국 산업통상부와 삼성·LG 핸드폰의 병행수입 금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제품이 삼성과 LG 못지 않기 때문에 한국 기업 제품을 병행수입 목록에서 제외하더라도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샤다예프 장관은 애플 아이폰은 병행수입 목록 제외 대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는 지난해 6월부터 병행수입을 합법화했다. 미국, 일본, 유럽 기업들이 인도적 문제, 공급망 혼란 등을 이유로 러시아에 대한 제품 수출을 중단하자 내놓은 ‘임시방편’이다. 이후 제3국을 경유하는 우회무역 등을 통해 한국 제품이 러시아로 흘러 들어가 판매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까지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러시아 시장에서 점유율 1위였다. 지난해 미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34%), 샤오미(26%), 애플(15%) 순이었다.

 

한편 타스 통신은 삼성전자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Z플립5와 Z폴드5가 서방보다 앞서 러시아에서 지난주부터 예약 판매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글로벌 공식 출시일(8월 11일)보다 2주가량 앞선 것이다. 



김창수 기자 crucifygatz@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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