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삼성전자 '흐림' vs LG전자 '맑음'"...2분기 경영성적표 '희비'

등록 2023.07.27 14:58:57 수정 2023.07.27 15:16:22

삼성전자, 반도체 업황 바닥 후 3분기 반등 ‘기대’
LG전자, 가전 호황 지속·전장 고부가가치 사업 박차

 

[FETV=김창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분기 확정 실적이 27일 발표된 가운데 양사의 상반된 성적표가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이어 수조원 대 반도체(DS부문)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이 6700억원 대에 그쳤다. 다만 반도체 경기 바닥을 확인한 점, TV 및 가전사업 부문 등이 선전한 점 등은 주안점으로 꼽혔다. LG전자는 전장 사업 호조와 가전 사업 선방으로 74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삼성전자를 2개 분기 연속 추월했다.

 

◆ 삼성전자, 반도체 업황 ‘바닥’ 확인…가전부문 ‘깜짝 상승’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6700억원(연결 기준)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은 DS 매출 회복에도 불구, 스마트폰 출하 감소 등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6% 줄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스마트폰 출하 감소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있었다. 하지만 DS부문 적자폭이 줄고 디스플레이·TV·생활가전 수익성이 개선돼 전분기보다 소폭 증가한 67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측은 “2분기 연구개발비는 7조 2000억원 수준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고, 시설투자도 14조 5000억원으로 2분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기조를 이어갔다”며 “앞으로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투자와 R&D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2분기 삼성전자 DS부문은 매출 14조 7300억원, 영업손실 4조3600억원을 기록했다. 수조원 대 적자를 맛봤으나 1분기보다는 소폭 개선됐다. 메모리사업부의 경우 DDR5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으로 AI 수요 강세에 대응해 D램 출하량이 지난 분기에 나온 예상 가이던스를 상회했다. 아울러 과잉 재고 문제는 지난 5월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시스템LSI사업부는 모바일용 부품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실적 개선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40조2100억원, 영업이익 3조83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대비 수익성이 악화됐으나 4조원 대에 가까운 흑자를 기록, DS부문 손실 상당분을 상쇄했다.

 

다만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사업부는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감소 추세 속에 지난 1월에 공개한 갤럭시S23 시리즈 출시 효과가 줄며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감소했다. 또 글로벌 경기 침체가 중저가 시장 회복이 지연을 가져와 전분기에 비해 매출이 줄었다.

 

 

TV(VD사업부), 가전(생활가전사업부) 등 분야 사업 영업이익은 1분기(1900억원)보다 대폭 상승한 74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측은 “VD는 글로벌 TV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네오 QLED·OLED·초대형 등 고부가 제품에 주력,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확대하며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생활가전은 계절적 성수기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매출 증가와 물류비 등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 2분기 시설투자는 1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별로는 DS부문 13조5000억원, 디스플레이 6000억원 수준이다. 상반기 누계로는 25조3000억원이 집행됐으며 DS부문 23조원, 디스플레이 9000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의 경우 지난 분기와 유사하게 중장기 공급성 확보를 위한 평택 3기 마감, 4기 골조 투자와 첨단공정 수요 대응 목적으로 평택 중심 설비 투자를 진행했다. 또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 및 후공정 투자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운드리는 첨단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미국 텍사스 테일러 및 평택 공장 중심으로,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모듈 보완 및 인프라 투자가 집행됐다”고 덧붙였다.

 

◆ LG전자, 2분기 연속 영업익 삼성전자 앞서…”전장 등 고부가사업 박차”

LG전자는 2분기 매출액 19조 9984억원, 영업이익 7419억원(연결 기준) 확정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2분기 연속으로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앞선 수치다. 매출액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회복 지연 및 경쟁 심화에도 사업 구조적 측면에서 전장, 냉난방공조 등 기업간거래(B2B) 비중이 지속 확대되며 역대 2분기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연초 진행한 희망퇴직 등 비경상 요인과 제너럴모터스(GM) ‘쉐보레 볼트 EV’ 리콜 재료비 상승분 등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6.2% 줄었다. 다만 이러한 일회성 비용 영향에도 콘텐츠·서비스 등 플랫폼 사업 성장과 전사 워룸(War Room) 태스크를 앞세운 체질 개선 노력을 통해 수익성 영향을 최소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7조 9855억원, 영업이익 6001억원을 기록했다. 수요 둔화 및 업체간 경쟁 심화에도 사업의 견고한 펀더멘털과 고효율·친환경을 앞세운 B2B 공조 사업의 성장이 이어졌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이 늘었다. 원자재비, 물류비 등 원가구조 안정화를 위해 진행하고 있는 선제적 노력 또한 높은 수익성 달성에 기여했다.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 1467억원, 영업이익 1236억 원을 기록했다. 유럽 내 지정학적 이슈 등으로 인한 주력 시장의 수요 둔화에 대응, 효율적 사업 운영 기조를 이어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다소 줄었으나 마케팅 비용 투입 효율화와 수익성이 높은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의 성장에 따른 수익구조 다변화 등으로 영업이익이 대폭 늘었다.

 

 

LG전자는 제품 중심의 TV 사업에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사업으로의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낸다. 3분기는 webOS TV 라인업을 더욱 강화해 사업 모수(母數)를 확보하고 콘텐츠 경험 확장을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2조 6645억원, 영업이익 898억원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중 최대치를 달성, 지속 성장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 2021년 발생한 GM ‘쉐보레 볼트 EV’의 리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차량 부품 재료비 증가와 관련된 일회성 비용 1510억원을 2분기 실적에 반영하게 돼 최종적으로는 영업손실 612억원을 기록했다.

 

VS사업본부는 고부가 고성능 중심의 건전한 영업활동을 이어간다. 또 올 연말 기준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주잔고가 순차 매출 전환으로 이어지고 있어 고속 성장을 거듭할 전망이다. 특히 수익성 측면에서 매출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앞으로도 VS사업본부의 주요 성장 동력이 되는 전기차 전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차량 전동화, 커넥티드 서비스 등 트렌드에 대응해 자율주행, SW 솔루션, 콘텐츠 등 미래 모빌리티 영역의 신규 기회를 적극 모색하는 한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e파워트레인, 램프 등 3대 축으로 이어지는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성장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BS(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1조3,327억 원, 영업이익 26억원을 기록했다. 장기간 이어지는 IT 제품 수요 감소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다소 줄었다. 다만 3분기엔 IT제품 수요가 상반기 대비 점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게이밍 특화 기능, 올레드 디스플레이 등을 탑재한 프리미엄 모니터 및 노트북 제품의 판매를 적극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버티컬(Vertical, 특정 고객군)별 맞춤 솔루션을 앞세워 추가 성장의 기회를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김창수 기자 crucifygatz@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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