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이 우선…MZ ‘놀이공간’ 만드는 삼성·LG전자

등록 2023.07.20 10:49:01 수정 2023.07.20 10:49:11

삼성전자, 초대형 체험공간 ‘삼성 강남’ 화제…‘놀이터 기능’ 강조
‘라이프스굿’ 새 슬로건 LG전자, 팝업스토어·콜라보 마케팅 눈길

 

[FETV=김창수 기자] 산업 전반에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세대)가 ‘큰손’으로 부상하는데 발맞춰 전자업계 마케팅 전략에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경험과 재미를 중시하는 MZ세대 공략을 위해 ‘체험’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는 추세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대형 체험형 매장, 팝업스토어·연예인 콜라보(협업) 마련 등 방법으로 ‘MZ 모시기’에 나섰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역 사거리 인근에 ‘놀이터’ 콘셉트 초대형 체험형 매장 ‘삼성 강남’을 개장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뉴욕, 런던 등에서 콘셉트 매장을 운영해 왔지만 국내 개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 강남 개장은 점점 늘어나는 MZ세대 수요에 부응하는 한편 신규 시장 적극 공략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됐다. 국내 패션·문화 중심지 강남역에서 라이벌 애플에 ‘맞불’을 놓겠다는 자신감도 읽힌다. 삼성 강남과 도보로 약 10분 거리인 신논현역 사거리에는 국내 5번째 애플스토어 ‘애플 강남’이 자리하고 있다.

 

정호진 삼성전자 한국총괄 MX팀장(부사장)은 “삼성 강남은 한국에서 최초로 오픈하는 체험형 매장”이라며 “예나 지금이나 강남역은 젊은이들이 북적이는 소통의 장인 만큼 젊은 고객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놀이터로써 차별화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그러면서 “어느 분이 와도 화장실을 자유롭게 쓸 수 있을 만큼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며 개방성과 친근함을 강조했다. 개장 한 달째를 앞둔 삼성 강남은 높은 접근성, 다양한 제품 전시 및 편리한 애프터서비스(A/S) 등으로 사용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삼성닷컴 전용 모델을 매장 판매하고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혔다.

 

 

LG전자는 지난 달부터 자사 브랜드 슬로건 ‘라이프스굿(Life’s Good)’을 새롭게 해석한 브랜드 리인벤트(reinvent, 재창조) 행사를 여의도 트윈타워, 마곡 사이언스파크 등 주요 사업장에서 순차 개최했다. 이와 함께 MZ세대 방문이 많은 주요 ‘핫플(핫플레이스)’에 가전 팝업스토어와 체험존을 열고 공략에 나섰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30여 곳에 오프라인 매장을 마련해 제품·서비스 경험 기회를 제공했다. 지난달에는 서울 성수동에 ‘LG 리빙 페어링 하우스’를 열어 두 종류 이상 가전을 연동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 눈길을 끌었다,

 

친숙함을 무기로 한 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적극적이다. 지난달 30일 LG전자는 에어컨 브랜드 ‘휘센’ 영문 철자를 180도 뒤집은 내심(NESIHM)을 주제로 MZ세대 휴식 콘서트를 개최했다. 관람객들은 광명동굴 안에서 크러쉬, 스텔라장 등 인기 가수 공연을 감상하는 한편 LG 휘센 제품 체험 기회를 가졌다.

 

LG전자는 더불어 이색 제품 출시도 이어가고 있다. 걸그룹 뉴진스와 협업한 ‘그램 스타일’ 한정판을 비롯, 신발관리 솔루션 ‘LG 스타일러 슈케이스·슈케어’, 포터블 스크린 ‘LG 스탠바이미 고’, 식물 가전 ‘LG 틔운’ 등이 대표적이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은 10대, 20대 고객들 구매력이 크지 않지만 현재 시기 체험이 차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MZ세대 ‘맞춤 마케팅’은 기업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창수 기자 crucifygatz@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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