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가전’ vs LG ‘전장’”...전자 빅2의 캐시카우 ‘동상이몽’

등록 2023.07.13 10:11:47 수정 2023.07.13 10:12:20

삼성전자, 반도체·모바일 불확실성에 가전브랜드 정립 움직임
LG전자, 수익성 개선 전장분야 호조에 사업 다각화 시동
경기 불확실성에 새로운 ‘캐시카우’ 발굴 움직임 두드러져

 

[FETV=김창수 기자] ‘삼성전자는 반도체, LG전자 가전’으로 굳어졌던 삼성과 LG의 캐시카우(주요 수익원) 주력 이미지에 변화의 징후가 감지됐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냉장고, 오븐 등 가전제품을 중점 소개하는가 하면 LG전자 내부에선 전장사업 중요성이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길어지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각 기업이 새로운 활로 찾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13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전자는 약 6000억원, LG전자는 8927억원 상당의 규모의 영업이익(잠정실적)을 기록했다. 이로써 LG전자는 영업이익 부문에서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삼성전자는 예년 가장 든든한 수익원인 반도체(디바이스 솔루션, DS) 부문이 메모리반도체 불황으로 2분기중 3조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스마트폰 담당 MX사업부는 올해 1월 공개된 갤럭시S23 시리즈 출시 효과가 옅어지며 1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대폭 줄었을 것으로 평가받았다. 삼성전자는 또 생활가전사업부도 지난해 4분기 4700억원대의 적자를 내며 7년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그러나 올해 2분기에는 수백억원에서 1000억원 가량 흑자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여전히 업황이 어두운 반도체나 글로벌 경쟁에서 밀리는 추세인 모바일 불확실성에 비해 생활가전 분야에 승부를 걸어볼만 하단 전망도 나왔다. 오랜 업력으로 제조 노하우를 갖춘 데다 국내·외 판매망도 탄탄해 품질만 담보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실제 삼성전자는 최근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 ‘비스포크’ 라인업 냉장고, 오븐 관련 홍보에 집중하며 전통적 비수기인 여름 가전 소비시장을 공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LG전자의 경우 현재 가전 분야에서 최다 매출을 내고 있으나 최근 비중이 커진 전장사업이 그룹의 주요 수익원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분석됐다.

 

LG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의 생활가전 부문 매출은 29조 8955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 매출은 8조6496억원이었다. LG전자는 VS사업본부의 올해 매출을 약 10조원 규모로 예상했다. 또한 올해 예상 누적 수주액이 100조원에 육박하는 만큼 전장 사업의 매출액 성장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LG전자는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선 “전장부문 매출이 언제 가전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느냐” 등 급성장하는 VS사업본부와 관련된 질문이 줄을 이었다. 이날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VS사업본부는 아직 성장해야 하는 영역이 많아 당분간은 분사를 고려하지 않는다”며 전장사업이 LG전자 내에서 같이 커갈 것을 시사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가전 분야가 삼성전자와 LG전자 주 사업 영역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며 “다만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길어지면서 기업들 입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과정으로 해석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수 기자 crucifygatz@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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