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728/art_16890383635451_f8c154.jpg)
[FETV=김창수 기자] "불황에도 선방했다!
LG전자가 글로벌 불황에도 불구하고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달아 합격점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LG전자의 성적표는 2년 연속 40조원 매출고지 돌파, 3년 연속 영업이익 2조원 기록 등 가히 최상급이다. 이처럼 'LG호(號)’가 올들어 연일 쾌속질주하는 가운데 구광모 회장의 남다른 경영 리더십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취임 5주년을 맞은 구 회장 체제에서 LG는 실용 리더십을 바탕으로 조직문화 개선에 집중하고 나섰다. 전장 분야 육성·모바일 사업 정리 등 과감한 ‘선택과 집중’을 바탕으로 경영 유연화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LG전자는 최근 매출 19조9988억원, 영업이익 8927억원의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연결 기준)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7%, 12.7% 증가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는 역대 2분기 실적 중 최대 매출이며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 2021년 2분기(9100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상반기(1, 2분기 합산) 기준으론 매출은 2년 연속 40조원, 영업이익은 3년 연속 2조원을 웃돌았다.
사업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선 프리미엄 가전 판매 호조 및 기업간 거래(B2B) 신장이 호실적을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했다. LG전자가 길어지는 글로벌 경기 불황 속에서도 상반기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업계에서는 구광모 회장의 리더십이 빛났단 평가가 나왔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 2018년 6월 그룹 회장직에 취임, 올해로 5주년을 맞았다. 구 회장은 그간 재계 대표적 ‘40대 기수(1978년생)’로서 조직에 실용주의를 뿌리내리고 과감한 결단을 통해 유연화를 이끌어냈단 평을 받고 있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임직원들에게 회장이 아닌 ‘대표’라는 직책으로 불러 달라고 요청했다. 회장이라는 무게감 큰 직위가 아닌 사업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인재를 발굴, 육성하는 지주회사 대표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됐다. 또 임직원 대상 ‘완전 자율복장 제도’를 도입하고 매 분기 개최하는 임원 세미나 규모를 대폭 줄이는 등 외양보다 내실을 중시하는 그룹 문화 확산을 이끌어냈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김창수 기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728/art_16890383970893_e5739f.jpg)
대외적으로는 과감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의사결정을 통해 그룹의 체질 개선에 큰 몫을 했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 전장사업을 맡는 VC사업본부를 출범시켰다. 하지만 오랜기간 적자를 내며 부진했다. 그럼에도 구 회장은 취임 이후 이를 VS사업본부로 확대하고 ZKW 인수,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설립 등을 추진했다. 결국 오랜 투자 결실로 VS사업본부는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누적 수주 잔고가 80조원에 달하는 등 장래성도 탄탄하다.
한편으로는 오랫동안 명맥을 이어 왔으나 누적 적자 확대 등 수익성에서 고민이 컸던 모바일 사업(MC사업본부)을 정리(2021년 7월)하는 등 과감한 모습도 보였다. 현재 LG전자는 스마트폰을 만들지 않지만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보유한 약 2만건 이상의 특허로 매해 수천억원에서 수조원대 로열티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의 ‘실용주의 경영’이 이제는 그룹 전반에 녹아든 모습”이라며 “올해 LG전자 전장 사업 수주액이 10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주요 계열사 하반기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