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 “삼성 ‘흐림’ vs LG ‘맑음’”...전자 2분기 기상도 ‘희비’

등록 2023.07.07 15:10:50 수정 2023.07.07 15:19:36

삼성전자, 14년만 최저 영업익…하반기 반도체 반등 노려
LG전자, 1분기 이어 ‘쾌조’…구광모식 ‘선택과 집중’ 강화 움직임

 

[FETV=김창수 기자] “삼성전자 ‘흐림’ vs LG전자 ‘맑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분기 실적이 드러난 가운데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전통적 버팀목 반도체 부문이 대거 적자를 기록하며 낮은 영업이익을 낸 반면 LG전자는 가전·전장사업 호조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아울러 하반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경영 리더십에도 관심이 쏠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 매출액 60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2.3%, 95.7% 대폭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에 최저치다.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던 지난 1분기(6400억원)보다도 6% 가까이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약 3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이 외 모바일, 가전 및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착실히 이익을 쌓아 전체 흑자를 낸 것은 고무적 지표로 꼽힌다.

 

아울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현장 경영’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그간 이 회장은 계열사 및 협력업체 사업장, 미국·유럽 등지 해외 주요 기업을 두루 돌며 그룹 내 결속을 다지는 한편 적극적 글로벌 경영 행보를 보여 왔다. 

 

하반기 반도체 업황 반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영위 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큰 메모리반도체 분야 저변 확대를 위한 이 회장의 하반기 광폭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전자는 2분기 매출액 19조 9988억 원, 영업이익 8927억 원의 잠정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분기 실적을 합친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은 2년 연속 40조원을, 영업이익은 3년 연속 2조원을 웃돌았다. 역대 상반기 중 매출액은 2번째, 영업이익은 3번째로 높았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안정화, 기업 간 거래(B2B) 매출 비중 확대 등이 호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프리미엄 가전 판매에서 꾸준히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점, 안정적 궤도에 올라선 전장(VS사업본부) 부문에서 수익성 개선세가 뚜렷한 점 등이 힘을 더욱 보태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호실적을 바탕으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고객가치 경영’ 기조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8년 6월 취임한 구 회장은 2019년 이후 해마다 신년사를 통해 고객 가치 제고와 고객 경험 집중을 강조해 왔다. 

 

계열사 주요 경영진에게도 고객가치 중요성을 역설해왔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해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서 “미래 준비는 첫째도 둘째도 미래 고객 관점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올해 4월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2023 LG 어워즈’에서도 “거창한 기술이나 우리 만족을 위한 사업 성과가 아니라 고객 한 분 한 분의 작지만 의미 있는 경험들이 모여 새로운 가치를 만든다”며 모든 사안을 고객가치 관점에서 바라볼 것을 주문했다.

 

또한 업계에서는 구 회장이 그간 집중해 온 전장 부문이 흑자를 내고 있는 데다 B2B 사업 등 미래 먹거리 대비 분야가 성과를 내면서 대표 사업 기조 ‘선택과 집중’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창수 기자 crucifygatz@fetv.co.kr
Copyright @FETV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제호: FETV | 법인명: ㈜뉴스컴퍼니 | 등록및발행일: 2011.03.22 | 등록번호: 서울,아01559 | 발행인·편집인: 김대종 |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59 레이즈빌딩 5층 | 전화: 02-2070-8316 | 팩스: 02-2070-8318 Copyright @FETV. All right reserved. FETV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복제 및 복사 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