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727/art_16886941012521_4a8946.jpg)
[FETV=김창수 기자] 충격적이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불황 여파로 2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1분기대비 반도체 분야 적자폭이 커지지 않은 만큼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기대도 나왔다.
7일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액 60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2.3%, 95.7%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에 최저치다.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던 지난 1분기(6400억원)보다도 6% 가량 감소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약 3조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했다. 모바일, 가전 및 디스플레이 부문 흑자로 적자폭을 상쇄, 소폭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이같은 실적은 국내 증권사들의 예상치(컨센서스)를 대폭 웃돈 수준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애초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61조8593억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818억원으로 추정됐다. 매출액은 전망치에 못 미쳤지만 영업이익은 약 2배 이상 웃돌았다.
아울러 업계에선 최악으로 치닫던 메모리 업황 바닥은 사실상 지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1분기 삼성전자 감산 등 부진 회복 노력이 D램 출하량 증가로 이어지며 시장 전망치를 넘었다는 평가다. 여기에 고부가가치 제품인 DDR5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의 판매 비중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재고자산 규모도 전분기대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재고자산은 54조4196억원로, 지난해 말 대비 4.3% 느는 데 그쳤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다. 반도체 감산에 따른 가격 방어와 함께 반도체 부문 실적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또 이달 26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갤럭시 언팩’ 을 통해 ‘갤럭시Z폴드5·플립5’를 공개, 모바일 사업 실적 개선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