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정부가 시스템 반도체 및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등 반도체 생태계 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이는 정부와 민간이 함께 국내 반도체 밸류체인 생태계 확장을 위해 3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서울 YWCA 회관에서 '반도체 생태계 펀드' 출범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펀드 조성은 작년 7월 정부가 발표한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날 MOU 체결식에는 정부 측에선 산업부 1차관·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기업 측에선 삼성전자·SK하이닉스·DB하이텍·원익QnC·실리콘아츠·TEMC 등 6개사 등이 참여했다. 또 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 한국성장금융 대표, 산업은행 부행장, 기업은행 부행장 등이 참석했다.
이는 2017년 2400억원으로 조성된 '반도체성장펀드', 2020년 약 1200억원으로 조성된 '시스템반도체상생펀드' 모두 이달 기준 각각 90.5%, 56.2%의 소진율을 기록해 오는 2024년 소진될 전망인 점을 고려한 것이다.
펀드 운영은 한국성장금융이 맡고, 향후 하위 펀드 위탁운영사 선정 절차 등을 거쳐 연내에 투자를 개시할 예정이다.
산업부 장영진 1차관은 "정부는 반도체 투자 활성화를 위한 투자세액공제 상향, 용적률 완화 특례 도입,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300조원 규모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팹리스·소부장 국산화를 위한 신기술 테스트베드(시험라인)로서의 첨단반도체기술센터(ASTC) 구축 등 전례 없는 지원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출범하는 '반도체 생태계 펀드'는 최근 금리 인상, 업황 악화 등으로 투자자금 조달에 애로가 발생하고 있는 팹리스·소부장 기업의 성장과 자립화를 위한 것"이라며 "이번 펀드가 미래 반도체 산업을 이끌 '한국형 엔비디아' 탄생의 마중물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