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 블리자드의 신작 ‘디아블로4’가 세계적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지난 명성을 되찾을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6일 출시한 ‘디아블로4’는 게이머와 인터넷 방송인을 넘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BTS의 멤버 슈가 등 셀럽들도 즐기고 있다. 이 같은 흥행에 힘입어 출시 5일 만에 6억6600만달러(한화 약 8500억원)를 벌어들이면서 국내 중견 게임사의 반년치 매출을 단숨에 달성했다.
이에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 디아블로 이모탈 같은 신작 실패 리스크와 함께 직장 내 성차별 및 성추행 논란, MS 인수와 관련된 잡음 등 곤혹을 치르고 있는 블리자드가 디아블로4로 반등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디아블로4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주력 IP인 디아블로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지난 6일 전세계 동시 발매됐다. 디아블로 1과 2는 블리자드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디아블로3 또한 한정판을 구하기 위해 오픈런과 철야가 이어질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이번 디아블로4 또한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출시 전 진행했던 오픈 베타테스트에는 약 200만명의 이용자가 몰렸다. 국내에서는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는 유명인들까지 홍보에 가세하면서 일반인들에게도 큰 관심을 이끌어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자타가 공인하는 게임광으로 알려져있다. 백 대표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디아블로4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더본코리아의 커피 브랜드 '빽다방'에 디아블로4 한정판 음료수 메뉴 '빨간 물약'을 선보였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의 슈가도 디아블로4 홍보 대열에 합류했다. 앞서 블리자드는 슈가와 아티스트 할시가 함께 작업한 디아블로 4 테마곡 '릴리트' 뮤직비디오를 공개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슈가는 출시 당일에 디아블로4 설치 화면을 찍어 SNS에 공개하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외에도 디아블로4는 수많은 게이머들은 물론 서새봄, 침착맨, 풍월량 등 정상급 크리에이터들도 실시간 방송을 송출하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국내 정상급 게임사인 3N과의 2023년 1분기 매출과 비교하면 엔씨소프트, 넷마블과는 각각 3800억원, 2500억원 정도 높고 넥슨에 비해서는 3000억원 정도 낮다. 다만 전문가들은 디아블로4의 판매량이 계속 늘고 있기에 넥슨의 역대급 매출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에 블리자드는 디아블로4를 통해 오랜 암흑기 속에서 '권토중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몇 해 전부터 블리자드는 신작의 실패와 내외적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기대작이었던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는 2002년 출시한 원작보다 못한 그래픽과 수많은 오류로 역대급 실패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블리즈컨 2018에서 발표한 디아블로 이모탈이 대중들의 외면을 받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직장 내 성차별과 성추행 논란으로 주요 개발진들의 퇴사가 이어지면서 신작의 일정연기와 기존 게임들의 업데이트에도 차질을 빚었었다. 여기에 희망이라고 여겨졌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도 경쟁사들의 견제와 각국 정부기관의 반대 여론에 부딪혔다.
업계 전문가는 “디아블로4가 역대급 흥행을 이끌어내면서 암흑기에 접어들었던 블리자드가 재기할 가능성도 크다”며 “다만 과도한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이용자들의 거부감, 최근 오버워치2 PvE((Player versus Environment)) 축소 같은 운영문제 등, 여러가지 문제점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