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 3N이 자사 IP를 이용한 캐릭터 사업을 전개하면서 치열한 장외전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엔씨소프트의 도구리, 넷마블의 쿵야가 그 주인공이다.
이 캐릭터들이 처음 등장할 때 초반에 흔히 만날 수 있는 몬스터 혹은 기본 제공 캐릭터로 나왔다. 하지만 캐릭터 사업 전개로 인해 대중과 게이머 양쪽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3N은 웹툰과 웹소설, 애니메이션같은 콘텐츠 제작부터 이모티콘과 굿즈를 비롯한 상품 개발을 넘어 테마파크까지 조성하는 등, 그 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게임업계의 캐릭터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면서 게이머들은 일상에서 게임 캐릭터들을 만나보게 됐다. 업계 상위에 있는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또한 예외 없이 캐릭터 시장에 뛰어들면서 자사의 인기 IP를 이용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캐릭터 ‘도구리’를 앞세워 시장공략에 나섰다. 엔씨소프트 사원들의 요청에 의해 만들어진 도구리는 리니지 2M에 등장하는 ‘도둑너구리’가 모티브로 엔씨소프트의 캐릭터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스튜디오 644에 의해 제작됐다. 특히 앞뒤에 반전의 메시지가 담긴 도구리 티셔츠가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얻으며 유명세를 치렀다. 이후 엔씨소프트는 직장인들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과 상품,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면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넷마블은 자사의 장수 IP ‘쿵야’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쿵야는 2003년 출시한 넷마블의 게임 ‘야채부락리’에서 처음 등장했다. 이 게임은 야채 모양 캐릭터인 쿵야를 조종하는 교육성이 강한 어린이용 게임이었지만 점차 성인들에게도 이름이 알려지면서 다양한 파생작들이 출시됐다. 넷마블은 쿵야의 대표 캐릭터인 양파쿵야를 중심으로 관련 상품을 넷마블스토어를 통해 출시해왔으며 자회사인 넷마블엠앤비에서 제작한 쿵야 레스토랑즈로 2030세대들의 추억을 자극하고 있다.
넥슨은 많은 오리지널 IP를 가진 회사 답게 다양한 IP의 캐릭터 사업을 전개해왔다. 그중에서 가장 대표되는 것은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메이플스토리는 플레이어블 캐릭터뿐만 아니라 NPC, 몬스터들까지 귀여운 2D그래픽으로 만들어져 남녀노소를 불문한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메이플스토리의 대표 몬스터인 주황버섯, 핑크빈, 예티는 수많은 캐릭터 상품으로 만들어졌으며 한정판 펀딩은 수분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3N의 주력 캐릭터들은 공통점이 존재한다. 모두 게임 내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캐릭터라는 점이다. 도구리의 모티브가 된 도둑 너구리는 게임 상에서 저레벨 구간에 출몰하는 몬스터이며 쿵야 또한 기본 캐릭터들로 이뤄져있기 때문에 게임 내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메이플스토리의 주황버섯, 예티 또한 마찬가지로 저레벨 구간의 몬스터이며 캐릭터 육성 중에 아예 만나지 못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핑크빈만이 유일하게 보스 몬스터라는 자리를 꿰차고 있다. 게임 속에선 지나쳤던 존재들인 도구리와 쿵야, 메이플 삼총사는 모두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는 인기스타가 된 것이다.
3N은 향후에도 다양한 캐릭터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도구리는 스튜디오664의 스마트스토어에서 꾸준히 신상 제품을 출시 중이다. 여기에 신입 사원이라는 컨셉을 살린 일러스트와 짧은 웹툰 등을 인스타그랜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아울러 직장인 심리테스트, 일러스트 생성기, 막피아의 밤 등 직장인을 겨냥한 마케팅을 이어나가고 있다.
쿵야는 넷마블의 자회사 넷마블엠앤비에서 공식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쿵야들의 일상을 그린 웹툰과 애니메이션을 공개하고 있다. 여기에 ‘맑은 눈의 광인’ 밈이 유행하면서 양파쿵야가 연상된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1020세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후 출시한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판매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메이플스토리는 지난 10일 진행한 20주년 쇼케이스를 통해 웹툰과 웹소설, 온라인스토어 오픈 등 다양한 IP 확장 소식을 전한 바 있다. 특히 20주년을 기념해 한국조폐공사와 협업해 ‘메이플스토리 20주년 기념 주화’ 판매 소식과 함께 메이플스토리의 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는 소식을 전해 관중들과 게이머들을 놀라게했다. 메이플스토리 테마파크는 롯데월드의 매직 아일랜드 내에 조성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