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제성 기자] 셀트리온 '유플라이마'의 미국시장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셀트리온은 오는 7월 자가면역질환 의약품인 유플라이마를 미국 현지에 공급, 시판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현재 시판중인 램시마와 유플라이마 등 투톱 체제로 미국 자가면역질환 의약품 시장을 공략한다는 각오다.
유플라이마의 7월 미국 시판이 본격화할 경우 미국 자가면역질환 시장 패권을 놓고 한국 셀트리온과 미국 현지기업인 애브비간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은 유플라이마 개발을 위해 7년동안 막대한 자금과 인력을 투입했다.
사실 유플라이마는 미국의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가 오리지널로 개발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의약품)다. 셀트리온이 일찌감치 휴미라를 바이오시밀러로 낙점한 이유는 글로벌 시장 규모가 수십조원에 달하는 등 잠재력이 월등하기 때문이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작년 애브비의 휴미라 매출은 212억3700만 달러(27조6081억원)로 집계됐다. 이중 87%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됐다. 휴미라는 2012년부터 2020년까지 9년 연속 전세계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셀트리온이 휴미라를 벤치마킹 삼는 또 다른 이유는 자가면역질환 의약품중 기술 경쟁력이 우수하다는 점이다. 유플라이마는 7월부터 미국에서 관절염, 염증성 장질환에 적응증(치료범위)으로 판매할 수 있다. 휴미라는 류마티즘 관절염, 척추관절염, 건선(염증성 피부질환) 등 치료에 쓰이고 있다.
유플라이마가 미국 판매에 들어가면 휴미라와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제약업계에선 셀트리온이 애브비와 경쟁에서 다소 유리한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서 램시마가 성공적으로 미국에서 잘 팔리고 있는 가운데 유플라이마와 투트랙 조화를 펼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유플라이마는 휴미라의 기술적 단점을 보완했다는 점도 매력으로 통한다.
셀트리온의 램시마(미국명 인플렉트라)는 유플라이마보다 먼저 선보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램시마는 미국 시장에서 32% 점유율을 기록했다. 램시마는 세계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으로 글로벌 누적 처방액만 12조원을 돌파한 셀트리온의 간판 바이오의약품이다.
셀트리온이 휴미라를 뛰어넘기 위해 선택한 카드는 저농도 기법이다. 유플라이마는 휴미라 대비 약물 투여량을 절반으로 줄인 대신 고농도 제형 기법으로 통증을 유발하는 구연산염을 제거했다. 제약업게는 물론 증권업계에서도 유플라이마의 미국시장내 경쟁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이호철 연구원은 “유플라이마는 고농도 제형과 원가경쟁력을 확보했다”면서 “앞으로 급여등재를 통해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