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시멘트 대란' 두렵지 않은 까닭은?

등록 2023.06.07 10:41:56 수정 2023.06.07 14:14:51

경쟁 건설사대비 건설·주택 비중 ‘낮고’ 착공 현장 ‘적어’
시멘트 가격 2년새 2배 가까이 올라…“셧다운 우려도”

[FETV=김진태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시멘트 대란' 예고에도 불구하고 경쟁 건설사보다 영업환경이 긍정적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포스코이앤씨가 그동안 고강도 사업 포트폴리오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궈낸 체질개선이 이같은 결과로 나타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착공 현장이 다른 건설사에 비해 비교적 적은 수준이라는 점도 포스코이앤씨의 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중 하나다. 포스코이앤씨가 셧다운(공사중단) 우려까지 나오는 지금의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시멘트 제조업체 쌍용C&E와 5위 성신양회가 오는 7월중 시멘트가격을 인상한다. 전기료 상승 따른 생산 원가 상승이 시멘트 값 인상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시멘트업계 주장에 따르면 다음 달 시멘트 가격(잠정)은 12만원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1년 1월 당시 시멘트 가격이 7만5000원인 것을 고려하면 2년 6개월 만에 2배 가까이 오르는 셈이다.

 

건설업계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경쟁사에 비해 경영환경이 다소 양호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과거 포스코건설이던 당시와 비교해 건설·주택 비중을 낮췄기 때문이다. 

 

국내 시공능력순위 10위권에 있는 대형 건설사의 경우 통상 건설·주택 비중이 60%대다. A 건설사의 경우 건설·주택 비중이 90%대에 근접했다. 포스코이앤씨도 과거엔 60%대의 건설·주택 비중이었지만 친환경 사업 확대에 나서면서 해당 사업 비중은 확 낮아졌다. 

 

실제로 포스코이앤씨의 매출을 사업별로 살펴보면 건설·주택 비중이 최근 2년새 급격히 낮아졌다. 2021년 1분기만 해도 60%대를 웃돌았던 건설·주택 비중은 2022년 1분기엔 44.7%를 나타내며 60%대에서 40%대로 하향 조정됐다. 올 1분기 성적표를 봐도 해당 사업의 비중은 42.1%로 하락 추세를 보인다. 친환경 사업 확대를 위해 건설·주택 사업 비중을 낮춘 것이 시멘트 대란이 예고된 지금 큰 도움이 되는 셈이다. 

 

포스코이앤씨가 최근 2년간 건설·주택 사업 비중을 낮추면서 착공 현장이 적어진 것도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요인으로 꼽힌다. 건설현장의 진행 상황에 따라 상황은 다르지만 통상 착공에 들어간 현장이 많을수록 시멘트 가격 인상에 따른 부담이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포스코이앤씨의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은 총 16개(계약금액이 전기 매출액의 5% 이상인 주요 계약만) 사업지며 남은 수주잔고는 9조7566억원이다. 이 중 사우디에서 따낸 ‘SAUDI ARAMCO 황이송설비 OOK’ 사업은 이미 준공된 상태로 정산을 진행 중이다. 

 

착공중인 포스코이앤씨의 공사 현장은 15곳에 불과하다. 회사가 수주를 따냈지만, 아직 공사가 들어가지 않은 현장이 100여곳에 달한다는 것에 비춰보면 시멘트 가격 인상으로 인한 부담은 타 건설사 대비 적은 것이다. 포스코이앤씨가 예고된 시멘트 대란에도 타 건설사 대비 형편이 좋은 것으로 여겨지는 이유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가격이 오르면 건설사는 손해 보고 건물을 짓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그렇기에 건설현장에서 셧다운이 일어나는 것”이라며 “시멘트 가격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건설·주택 비중이 낮은 포스코이앤씨가 그나마 사정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태 기자 kongmyung11@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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