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늘어나는 이자 부담에도 장밋빛 전망…왜?

등록 2023.06.02 10:14:08 수정 2023.06.02 10:16:05

6000억대 자금조달 등 재무 체력 키워…유동성 선제적 대응
외형 확장에 수주 곳간도 넉넉해…수익성 감소는 해결해야

[FETV=김진태 기자] 태영건설의 이자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업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실적이 성장하고 있는 데다 투자도 이자 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 재무 체력이 충분하다는 인식에서다. 문제로 지적받던 유동성 부분을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시각도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이유로 꼽힌다. 다만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성 감소는 해결해야 할 숙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이자 부담은 작년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올 1분기 회사가 이자로 낸 비용은 380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 낸 돈이 123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1년 새 이자로 낸 비용만 3배 넘게 증가했다. 

 

태영건설의 이자 비용이 단기간 급증한 것은 차입금을 대폭 늘려서다. 태영건설의 재무활동 현금흐름 중 비유동성차입금 및 사채의 차입 계정항목을 보면 작년 1분기 110억원의 돈을 차입한 것과 달리 올 1분기엔 6865억원을 차입했다. 단순 수치만 놓고 비교하면 60배 넘는 돈을 더 빌려온 것이다. 태영건설의 이자 비용이 급증한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1년 전과 비교해 태영건설이 대폭 돈을 빌렸음에도 업계에서 바라보는 회사의 전망은 밝다. 비유동성차입금이 단기차입금보다 이자율이 낮고 상환에 대한 압박도 크지 않다는 시각에서다. 

 

비유동성차입금 및 사채의 차입 계정항목에는 장기미지급금, 장기차입금 등이 포함되는데 모두 1년 이내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보다는 상환 일정에 여유가 있다. 실제로 태영건설이 발행한 회사채 중 올해 당장 갚아야 할 돈은 없다. 가장 빠른 상환일이 2024년 7월 19일이다. 아직 1년 넘는 시간이 남아있는 셈이다. 이 채권의 규모는 1000억원이다.

 

차입금 규모를 대폭 늘린 것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작년 9월 발생한 레고랜드 사태로 건설업계의 자금 확보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혹여 발생할 수 있을 유동성 문제를 사전에 차단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규모 차입금 조달에 성공하면서 태영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년 전과 비교해 1600억원 가까이 증가한 4802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태영건설의 외형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태영건설의 최근 3년 새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2조원 초반대에 머물렀던 2020년과 달리 2021년 이후부턴 2조6000억~2조7000억원대를 오가고 있다. 또 올해엔 2조9000억원대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매년 수천억원의 매출 증가를 이루는 것이다. 

 

여기에 미래 매출로 여겨지는 수주 곳간도 풍족하다. 이 회사의 수주잔고는 올 1분기 기준 6조7214억원이다. 작년 매출이 2조6000억원대인 것을 고려하면 3년치 일감을 쌓아둔 셈이다. 

 

다만 줄어든 수익성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태영건설은 2020년엔 2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2021년엔 1000억원대, 2022년엔 900억원대로 수익이 급감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전체 수익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수익성이 감소하는 것은 태영건설의 일만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도 “천정부지로 치솟던 원자재 가격이 최근 정점을 찍었다는 인식도 나오는 만큼 차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진태 기자 kongmyung11@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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