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로 3년간의 적자를 단번에 탈출한 시프트업이 상장까지 노리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발매한 건슈팅 RPG 니케는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이에 시프트업은 김형태 대표의 공언대로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19일 대표 주관사를 선정하면서 상장이 임박했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전작인 데스티니 차일드의 롱런과 함께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를 통해 원 히트 원더라는 불안을 잠재울 것으로 보인다.
시프트업은 창세기전, 마그나카르타의 일러스트레이터와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의 아트 디렉터로 이름을 알린 김형태 대표가 2013년 설립한 회사다. 2016년 넥스트플로어와 공동 개발한 수집형 RPG '데스티니 차일드'가 돌풍을 일으키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다만 시프트업은 데스티니 차일드 이후 오랫동안 신작이 없었다. 이에 지난 2019년 26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후 2020년 113억원, 2021년에는 191억원 등 매년 영업손실이 늘었다. 하지만 최근 시프트업은 3년간의 적자 고리를 끊어내면서 화제가 됐다. 19일 시프트업이 지난 13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653억원으로 전년대비 280%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22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적자 탈출의 일등 공신은 바로 지난해 11월 출시한 미소녀 건슈팅 RPG 니케다. 니케는 출시 직후 다수의 국가에서 모바일시장 일매출 1위를 기록했다. 국내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리니지를 제치고 매출 순위 최상위 자리를 차지했다. 또 대만에선 쟁쟁한 경잭자들을 모두 제치고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다.
특히 서브컬처 본고장으로 꼽히는 일본에서는 매출 순위 1위에 다수 등극했으며 현재까지도 양대마켓의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월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는 니케가 글로벌 출시 한달만에 13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일본 매출 비중에 50%를 넘는 수치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니케의 출시 시점을 고려하면 시프트업의 적자 탈출은 11월과 12월, 단 2달의 매출만으로 이뤄진 모양새다. 특히 올해 출시한 신규 캐릭터 ‘모더니아’가 엄청난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매출 최상위권을 차지한 바 있어 시프트업의 2023년 매출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지스타 2021 당시 “니케 출시를 전후로 기업공개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할 계획이다, 성과에 따라 기업공개를 추진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시프트업은 지난 19일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면서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다만 시프트업 관계자에 따르면 상장 시기와 세부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주관사와 협의 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원 히트 원더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작인 데스티니 차일드도 큰 인기를 끌었지만 경쟁작들이 잇따라 등장하는 가운데 하향 안정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데스티니 차일드의 두터운 팬층이 여전히 존재하기에 매출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일례로 시프트업의 공식 굿즈 샵에서도 데스티니 차일드 관련 굿즈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신작 콘솔 게임 스텔라블레이드가 올해 출시를 앞둔 상황이다. 플레이스테이션5 독점으로 출시되는 이 게임은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흔치 않은 싱글 플레이 기반의 액션 게임을 표방하고 있다. 하이 퀄리티 그래픽과 함께 모션캡쳐를 사용한 정교하면서도 화려한 액션이 특징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수명이 짧은 모바일 시장에서 데스티니 차일드의 롱런은 유의미한 성과로 보인다. 시프트업에 원 히트 원더라는 단어는 맞지 않는다”며, “여기에 스텔라블레이드의 출시가 임박했기에 올해 시프트업의 비약적인 매출 성장 또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