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겹치는데...증권사 주가는 평온

등록 2023.05.16 11:21:22 수정 2023.05.19 17:04:08

증권관련 지수 소폭 상승...깜짝 실적·외인 매수 행렬 원인

 

[FETV=심준보 기자] 최근 업계에 쏟아지고 있는 악재에도 증권사의 주가는 평온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미국 SVB사태, 위탁매매 미수금 증가, SG증권발 폭락사태 등의 악재가 쏟아진 가운데 미 정부의 부채한도 협상도 남아있다.

 

그럼에도 증권주 주가는 완만한 흐름을 보였다. 여기엔 올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호실적을 기록했고,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 관련 지수들이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올해 첫 개장일인 1월 3일부터 5월 15일까지의 코스피증권지수는 1554p에서 1726p로 172p(11.07%) 올랐다. KRX증권지수는 같은 기간 542p에서 606으로 64p(11.81%)만큼 올랐다.

 

다른 금융업종인 KRX은행의 경우 같은 기간 603p에서 614p로 11p(1.82%) 올랐다. 증권 관련 지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인 셈이다. 이 기간 코스피는 2219p에서 2479p까지 260p(11.72%) 올랐다.

 

증권업종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역시 일련의 악재에도 소폭의 수익률 상승을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증권은 같은 기간 5600원에서 6010원으로 410원(7.32%) 올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증권은 같은 기간 3490원에서 3775원으로 285원(8.17%) 상승했다.

 

증권업계가 연이은 악재에도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지 않는것은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2382억원), 한국투자증권(2621억원), 삼성증권(2526억원) 등 상위 3개 증권사의 1분기 순이익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냈다. 아울러 NH투자증권은 지난해 같은 기간 1023억원에 비해 80% 가까이 증가한 1841억원을 기록했으며 키움증권은 두 배 이상 급증한 2925억원을 기록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주식시장 회복에 따른 일평균거래대금 증가로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이 늘었고, 시장금리 안정화에 따른 증권사의 상품운용관련 수익이 크게 개선됐다"며 "자본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면서 기업금융(IB) 및 자산관리부문도 전분기 및 전년동기대비 전체적으로 수익이 소폭 상승 또는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외국인들의 매수행렬도 한 몫 했다. 외인은 NH투자증권에 대해 지난달 10일부터 지난 9일까지 20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특히 12일에는 개인과 기관 모두 매도했으나 홀로 약 66억원 규모 순매수에 나섰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 역시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8일까지 순매수를 이어갔다. 특기할만한 것은 외인들이 매수행렬을 이어간 기간 내인 4월 24일 SG증권 사태가 일어났다는 점이다. 외인은 차액결제거래(CFD) 손실 규모가 우려만큼 크지 않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CFD이슈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인 분석을 내놨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CFD 미수금으로 인한 증권사별 손실규모가 1000억원대를 넘진 않을 것"이라며 "CFD 이슈는 이미 주가에 다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거래대금 증가와 시장금리 하락, 예탁금 증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에 리테일 비중이 높은 증권사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준보 기자 junboshim13@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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