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 LG전자 ‘맑음’ vs 삼성전자 ‘흐림’...명암 엇갈린 '전자 빅2' 성적표

등록 2023.04.27 17:10:45 수정 2023.04.27 17:10:56

LG전자, 1분기 매출 20조4159억, 영업이익 1조4974억
“가전‧전장이 효자…글로벌 침체에도 최고 수준 실적”
삼성전자, 1분기 매출 63조7500억원, 영업이익 6400억원
“불황 속 미래 준비, 시설투자 사상 최대 10조7000억”

 

[FETV=김수식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짙어지면서 국내 경제 지표에도 변화가 생기는 모양새다. 실제 국내 전자업계를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분기 성적표를 받은 뒤 표정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는 14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반면, 2인자로 불리던 LG전자는영업이익 부문에서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따돌리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전자를 위기에 빠트린 주범은 반도체였다. 올해 발표한 1분기 실적을 보면 반도체부문에서만 영업손실 4조5800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주력사업인 가전사업과 함께 신정장동력 전장사업이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실적을 끌어 올렸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63조7500억원, 영업이익 6400억원의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05%, 영업이익은 95.47%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아래로 떨어진 건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59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전자의 부진의 원인은 반도체다. 1분기 반도체(DS)부문 매출은 13조7300억원, 영업손실은 4조5800억원으로 나타났다. 메모리반도체는 D램의 경우 서버 등 고객사 재고가 높아 수요가 부진했다. 낸드의 경우 서버 및 스토리지의 수요 약세에도 불구하고 고용량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해 비트 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TV 등 주요 응용처의 수요 부진에 따라 ▲SoC(System on Chip) ▲센서 ▲DDI(디스플레이 구동칩) 등 주요 제품의 수요가 급감해 실적이 하락했다. 파운드리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위축됐고, 고객사 재고 증가로 주문이 감소해 실적이 하락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삼성전자는 시설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1분기 시설투자는 10조7000억원으로 1분기 사상 최대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9조8000억원, 디스플레이 3000억원 수준이다.

 

메모리의 경우 중장기 공급성 확보를 위한 평택 3기 마감, 첨단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4기 인프라 투자 등이 진행됐다. 또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 투자와 후공정 투자도 지속했다. 파운드리는 첨단공정 수요 대응을 위해 미국 텍사스 테일러 및 평택 공장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됐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모듈 보완 및 인프라 투자가 집행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에 대해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며,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프라 및 R&D 투자 비중은 지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반면 LG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0조4159억원, 영업이익 1조497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2.6%, 22.9% 감소했다. 전년대비 수치는 감소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를 고려하면 선방한 성적표다.

 

실제 LG전자는 역대 1분기 실적 가운데 매출액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 수준 경영실적을 달성한 데에는 사업 구조 및 오퍼레이션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워룸 테스크 등의 전사적 노력이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주력사업인 가전사업이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며 호조세를 보였다. 최근 LG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전장사업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매출액 8조217억원 영업이익 1조18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1분기 최대치다. 매출액은 직전 분기 대비 글로벌 전 지역에서 고르게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단일 사업본부 기준 사상 처음으로 분기 1조원을 넘겼다.

 

특히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강화되는 에너지 규제에 대응하는 히트펌프, ESS 등 고효율·친환경 제품의 매출이 대폭 늘었다. 기존 프리미엄 가전의 경쟁우위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볼륨존에 해당하는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 또한 최대 실적 달성에 크게 기여했다.

 

새로운 먹거리로 꼽히는 전장사업을 진행하는 VS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액 2조3865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1분기 실적 가운데 최대치를 달성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말 80조 원에 달하는 수주잔고가 순차적으로 판매물량 확대로 이어지는 데 따라 전년 동기 대비 대폭 늘었다. 수익성은 매출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나고, 그간 주력해 온 안정적 공급망 관리에 힘입어 전년 동기 및 직전 분기 대비 개선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김수식 기자 imks84@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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