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전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417/art_16825580326471_7b707e.jpg)
[FETV=김수식 기자] 국내 반도체 시장이 말 그대로 혼돈과 충격에 휩싸였다. 대한민국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도 반도체 한파를 피하지 못하고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해 발표한 1분기 실적을 보면 반도체부문에서만 영업손실 4조58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63조7500억원, 영업이익 6400억원의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05%, 영업이익은 95.47%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아래로 떨어진 건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5900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전자의 부진은 유례없는 반도체 시장의 침체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1분기 반도체(DS)부문 매출은 13조7300억원, 영업손실은 4조5800억원으로 나타났다.
메모리 반도체는 D램의 경우 서버 등 고객사 재고가 높아 수요가 부진했다. 낸드의 경우 서버 및 스토리지의 수요 약세에도 불구하고 고용량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해 비트 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TV 등 주요 응용처의 수요 부진에 따라 ▲SoC(System on Chip) ▲센서 ▲DDI(디스플레이 구동칩) 등 주요 제품의 수요가 급감해 실적이 하락했다. 파운드리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위축됐고, 고객사 재고 증가로 주문이 감소해 실적이 하락했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매출 46조2200억원, 영업이익 4조2100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경험(MX)은 시장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23 시리즈 판매 호조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률이 두 자릿수 이상으로 회복됐다. 또 프로세스 운영 효율화로 ▲플래그십 ▲A시리즈 ▲태블릿 모두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되어 실적에 기여했다.
네트워크는 북미, 서남아 등 주요 해외 시장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는 시장 비수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TV 시장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프리미엄 TV 판매에 주력하고 운영비용을 절감해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수익성이 개선됐다. 생활가전은 수요 부진과 비용 부담이 지속되어 전분기 수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SDC)는 매출 6조6100억원, 영업이익 78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시장 위축으로 실적이 하락했으나 폴더블 모델 확대, 플래그십 판매 호조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시장 주도권을 유지했다. 대형 패널은 QD-OLED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적자폭이 완화됐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삼성전자는 시설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1분기 시설투자는 10조7000억원으로 1분기 사상 최대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9조8000억원, 디스플레이 3000억원 수준이다.
메모리의 경우 중장기 공급성 확보를 위한 평택 3기 마감, 첨단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4기 인프라 투자 등이 진행됐다. 또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 투자와 후공정 투자도 지속했다. 파운드리는 첨단공정 수요 대응을 위해 미국 텍사스 테일러 및 평택 공장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됐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모듈 보완 및 인프라 투자가 집행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에 대해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며,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프라 및 R&D 투자 비중은 지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도 수요 약세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DS부문은 DDR5, LPDDR5x 등 하이엔드 제품 수요에 대응하면서 GAA(Gate-All-Around) 2나노 등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DX부문은 스마트폰과 TV 신모델 판매 확대 등을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