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SK하이닉스, 1분기 적자폭 확대…“2분기 매출 반등할 것”

등록 2023.04.26 10:14:03 수정 2023.04.26 10:14:39

1분기 영업손실 3조4023억원…2분기 연속 적자
DDR5/LPDDR5, HBM3 등 프리미엄 시장 선도
“바닥 지났다. 기업가치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

 

[FETV=김수식 기자] SK하이닉스 한숨이 짙어졌다. 반도체 업황의 혹한기가 이어지면서 SK하이닉스의 실적도 뒷걸음 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도 영업손실을 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하반기부터 시장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며 분위기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2분기 연속 적자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3조402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 2조8639억원이었다. 지난해 4분기에도 영업손실을 냈다. SK하이닉스는 이 기간에 1조898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012년 3분기(-240억원)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낸 바 있다.

 

비단 SK하이닉스만의 문제는 아니다. 삼성전자도 반도체 한파를 혹독하게 경험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도 지난 7일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7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오는 27일, 삼성전자의 확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업계에선 반도체 부문이 4조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는 앞으로도 업황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고객사 재고 수준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 지속되며 메모리 반도체의 출하가 예상보다 매우 저조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2분기 실적은 출하 증가 폭 대비 가격 하락 폭이 크기 때문에 전분기 대비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생각은 다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다운턴 상황이 1분기에도 지속되며, 수요 부진과 제품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져 당사는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확대됐다”면서도 “1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2분기에는 매출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고객이 보유한 재고가 감소세로 돌아섰고, 2분기부터는 메모리 감산에 따른 공급 기업들의 재고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부터는 시장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챗GPT 등 AI용 고성능 서버 시장 규모가 커지고, 고용량 메모리를 채용하는 고객이 늘고 있는 점 또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회사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서버용 DDR5, HBM과 같은 고성능 D램, 176단 낸드 기반의 SSD, uMCP 제품 중심으로 판매에 집중해 매출을 늘려가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전사적으로 투자를 줄여가는 상황에서도 AI 등 앞으로 시장 변화를 주도해 나갈 산업에 활용되는 최신 메모리 제품에 대한 투자는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10나노급 5세대(1b) D램, 238단 낸드 등 기존보다 원가 경쟁력이 높은 공정을 통한 양산 준비에 투자하면서 시황 개선시 실적이 빠르게 반등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DDR5/LPDDR5, HBM3 등 올해부터 수요 성장세가 본격화되고 있는 제품 라인업에서 당사가 세계 최고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이 제품들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여전히 메모리 시장 환경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 바닥을 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만간 시장이 수급 균형점을 찾을 것이라 보고, 당사는 수익성 제고와 기술개발에 집중해 기업가치를 회복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식 기자 imks84@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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