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과 정의선 그리고 구광모"...회장님의 '로봇 삼국지’ 관전 포인트는?

등록 2023.04.21 10:47:45 수정 2023.04.21 11:18:40

국내 대기업 총수들 ‘로봇 사업’ 눈도장
삼성‧현대차‧LG, 미래 사업 로봇에 투자
LG 가장 빨라…똑똑해진 ‘클로이’ 선봬

 

[FETV=김수식·김진태 기자] "삼성 이재용 vs 현대차 정의선 vs LG 구광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그룹 총수들이 '로봇 사랑'에 흠뻑 빠졌다. 모두 로봇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지목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전문인력 확보 경쟁도 치열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재벌 총수 3인이 '로봇 삼국지'를 펼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40~50대 젊은 대기업 회장들이 경쟁하듯 로봇 사업을 펼치다는 점에서 재계의 관심도 높다. 현재 가장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건 LG다. 이에 뒤질세라 삼성전자와 현대차도 로봇 사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물론 로봇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브랜드에센스 마켓 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전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오는 2027년 1409억4000만 달러(189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용 회장은 미래먹거리로 로봇과 인공지능을 꼽고 향후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올해 1월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0.3%를 589억원에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후 두달 만에 278억원에 4.77%를 추가로 매입하면서 지분율을 14.99%까지 끌어올렸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한국 최초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휴보)을 개발한 한국과학기술원연구진이 2011년 설립한 로봇 플랫폼 전문기업이다.

 

삼성은 올해안에 고령화 시대에 맞춘 시니어 케어 로봇 EX1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은 지난 1월 ‘CES 2023’에서 “올해 안에 ‘EX1’ 버전으로 로봇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1은 노인의 운동을 돕는 돌봄 특화 로봇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한국과학기술원와 로봇 특화 인재 육성에 나섰다. ‘삼성전자 로보틱스 인재양성 프로그램’ 신설 협약을 체결한 것. 이 프로그램은 로봇 연구를 선도할 전문 인력을 선제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삼성전자 DX부문 CTO 전경훈 사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로봇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로봇 분야에 전문화된 인재 양성을 위해 프로그램을 신설했다”며 “로봇을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도 로봇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4일 ‘2023년 서울모빌리티쇼’에 깜짝 방문했다. 이날 정 회장의 눈길을 끈 것은 다름 아닌 로봇이다. 현장에서 그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테슬라봇’ 모형과 고스트로보틱스의 4족 보행 로봇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21년 미국의 로봇 제조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면서 로보틱스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4족 보행 로봇 ‘스폿’을 비롯, 2족 직립 보행과 공중제비 돌기가 가능한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를 만든 개발사다.

 

최근 현대차는 서울아산병원,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과 ‘보행재활 로봇치료 및 연구협력을 위한 착용로봇 기증식’을 갖고, 총 2대의 의료용 착용로봇을 기증했다. 이 착용로봇은 현대차 로보틱스랩이 자체 개발한 ‘엑스블 멕스’로 보행이 어려운 이동 약자의 하지 근유 재건 및 관절 운동을 돕는다.

 

로봇 산업에서는 LG가 한걸음 앞서 있다. LG전자의 로봇 공학 기술은 1988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LG전자는 음성인식팀을 구성, 자체 기술로 음성인식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선행연구에 착수했다. 이후 2003년 LG전자는 국내 최초로 로봇 청소기 ‘로보킹’을 선보였다. 초기 모델은 초음파 센서로 장애물을 피하는 수준이었지만, 발전을 거듭해 나갔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LG전자는 지난 19일 개막한 ‘2023 월드 IT쇼’에서 성능과 고객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킨 ‘LG 클로이 서브봇’을 선보였다. LG 클로이 서브봇은 ▲LG 클로이 가이드봇 ▲LG 클로이 캐리봇 ▲LG 클로이 UV-C봇 등 LG전자의 주요 로봇 라인업 중 하나다. 2020년 1세대, 2021년 2세대에 이은 이번 3세대 LG 클로이 서브봇은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서빙 전문가’를 표방한다.

 

LG전자 로봇사업담당 노규찬 상무는 “LG 클로이 서브봇은 국내외 호텔과 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유통매장에서 활약하고 있다”며 “LG전자만의 차별화된 로봇 솔루션 개발과 적용을 통해 고객들의 새로운 경험과 가치 제공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수식 기자 imks84@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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