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 넥슨의 'P3프로젝트'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개발사 아이언메이스가 진퇴양난에 빠졌다. 넥슨측이 아이언메이스을 상대로 국내 법적 조치에 이어 미국내 민사소송까지 추가 진행하는 등 맹공을 펼치기 때문이다.
아이언메이스는 다크 앤 다커가 스팀에서 퇴출되자 P2P 파일 공유 프로그램인 비트토렌트로 테스트 클라이언트 배포를 시도하고 있다. 다만, 비트토렌트가 보안에 많은 취약점이 있어 게이머들의 거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5차 테스트도 4차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졌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넥슨과 아이언메이스간 법적공방은 지난 2021년 8월부터 이어져오고 있다. 지난 3월엔 아이언메이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또 같은달 25일에는 넥슨의 저작권 신고로 인해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다크 앤 다커가 삭제됐다.
넥슨은 다크 앤 다커가 해외 게임 플랫폼을 통해 ‘다크 앤 다커’를 배포·판매하는 것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추가적인 조치에 들어갔다. 이뿐 아니다. 넥슨은 외국에서의 소동도 개시했다. 넥슨은 지난 14일 미국 워싱턴 서부지방법원에 아이언메이스에 대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아이언메이스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해명자료와 공지를 영어로 작성했다. 이에 게이머와 업계관계자들은 “논란이 불거지는 한국 시장을 포기하고 정보를 많이 접하지 못한 해외 시장을 노리는 것 같다”고 예상했다.
반면 아이언메이스는 ‘다크 앤 다커’ 제작에 유출된 데이터가 쓰이지 않았다고 맞서며 공개 테스트를 거쳐 게임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크 앤 다커의 유일한 유통망이던 스팀에서 퇴출되면서 출시와 테스트 일정이 미궁속에 빠졌다. 여기에 넥슨의 미국 현지 소송 소식에 해외 게이머 사이에서도 논란이 확산되면서 진퇴양난에 빠진 모습이다.
급기야 아이언메이스 측은 P2P 파일공유 프로그램인 비트토렌트로 5차 테스트 클라이언트를 배포했다. 비트토렌트는 주로 불법 복제물을 공유하는데 자주 쓰이는 공유 프로그램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토렌트 배포는 농담처럼 전해지던 최후의 수단이다. 이 방법을 직접 쓰는 개발사는 보지 못했다”며, “아이언메이스가 넥슨과의 저작권 공방에서 코너에 몰리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운로드 링크를 공개한 디스코드의 경우 플랫폼 운영 정책 위반으로, 트위터는 넥슨의 신고로 인해 현재는 링크가 모두 삭제된 상황이다. 여기에 비트토렌트를 통해 파일을 공유하면서 해외 이용자들의 거부감도 높아진 상황이다. 비트토렌트는 이용자와 이용자간의 파일 공유이기에 보안에 취약하다.
이번 다크 앤 다커도 가짜 링크가 돌아다니거나 테스트 클라이언트에 악성 코드를 심은 가짜 파일을 공유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전해진다. 국내의 경우 심의 규정을 이유로 클라이언트가 있어도 한국 지역 아이피는 접속할 수 없는 상황이다.
토렌트 공유라는 초유의 방법으로 진행된 5차 테스트의 경험자들은 아이언메이스가 많은 논란속에 개발과 서버 유지에 차질을 빚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전 테스트보다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평가와 함께 해외에서도 정상적인 플레이가 힘들 정도 네트워크가 불안정하다는 후기가 많은 상황이다. 여기에 각종 버그와 핵을 방어할 수단이 전무해 핵 이용자가 증가했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한 차단 조치가 무고한 이용자들에게까지 번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소규모 개발사가 법적 공방에 휘말린 상황에서 제대로 된 개발이 이뤄지기는 힘들다”며, “특히 다크 앤 다커의 경우 현재 불거지고 있는 단순 표절 시비가 아니다. 회사 기밀 및 자산 유출이 의심되는 만큼 이를 심각하게 바라보는 게이머들이 많다. 향후 정상 출시가 이뤄지더라도 인식 개선에 많은 시간과 예산이 소모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