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SK케미칼이 올해 골관절염 치료제의 투트랙을 앞세워 실적 상승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투트랙의 주인공은 바로 조인스와 SKCPT(가칭)다. 최근 SK케미칼은 신임 대표로 안재현 사장을 자리에 앉힌 뒤 차세대 골관절염(퇴행성 관절질환) 치료에 주력하고 있다.
안 사장은 건설 전문경영인 출신으로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에 줄곧 몸 담아왔다. 현재 SK케미칼은 안 사장을 비롯해 김철 사장 두 사람이 공동으로 사장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철 사장은 2014년부터 현재까지 사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안 사장 부임 후 차세대 골관절염 치료제인 SKCPT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신청을 마쳤다. SK케미칼은 20년전 부터 골관절염 치료제 시장을 캐시카우(수익창출)로 지목했다. 올해 관절염 치료시장에 뛰어 든지가 21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2년 출시한 국산 1호 천연물의약품인 생약생분 관절질환 치료제 조인스정이 형 역할을 하고 있다. 조인정은 지난해 누적매출이 5434억원으로 20년만에 5000억원을 돌파했다. 제약업계에선 올해 조인스정만으로 누적매출 6000억원 돌파를 예상한다.
여기에 더해 SK케미칼이 이달 10일 차세대 골관절염 치료제인 SKCPT를 식약처에 판매허가를 신청했다. 다만 아직까지 식약처가 SKCPT를 최종 판매허가 여부는 확실한 상황은 아니다. SKCPT가 판매허가를 받을 경우 SK케미칼은 관절염치료제 투트랙을 앞세워 수익을 껑충 올리겠다는 포부를 내비치고 있다.
작년 SK케미칼의 경영성적표는 부진했다. 전년 대비 실적이 반토막 났기 때문이다. SK케미칼 연결 재무제표상 매출 1조8292억원, 영업이익 23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4.2%, 58.4% 하락했다.
작년 부진을 호조세로 반등하기 위해 SK케미칼이 꺼내든 개선카드는 크게 2가지다. 첫 번째 카드는 조직개편이다. 이를 위해 안 사장을 발탁한 것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설경영인 출신 안 사장의 사장 발탁 이유는 SK케미칼의 최대주주가 SK디스커버리이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1일 안 사장을 SK디스커버리 사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 또 SK케미칼의 라이프사이언스(생명공학) 사업을 이끄는 파마(제약) 사업 대표에 김윤호 SK플라즈마 대표를 선임했다.
두 번째 개선카드는 골관절염 파마 사업에 대한 실적 강화다. 지난해 파마 사업이 실적이 신통치 않았다. 매출 7706억원(42%)으로 전년 1조2291억원(59%) 대비 거의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했다.
안 사장을 앞세워 올해 SK케미칼은 차세대 골관절염 치료제 SKCPT 판매허가 신청을 한 가운데 최종 승인을 목표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조인스정은 국내 천연물 관절염 치료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어 SK케미칼이 애지중지하는 의약품이다.
조인스는 국내최초 생약 성분을 함유한 관절염 치료제다. 서울대병원 등 5개 종합병원에서 시행된 임상시험에서 기존 소염진통제와 동등한 소염, 진통 효과와 더불어 부작용을 낮춘 약물로 평가받는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연골조직을 보호하는 효과까지 입증받은 의약품이다.
골관절염 치료제 외에도 안 사장은 붙이는 패취형 치매 치료제에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회사는 국내 최초 개발한 패치형 치매치료제인 원드론이 보유하고 있다. 원드로은 2013년 유럽 판매시장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 또 호주, 콜롬비아, 멕시코, 요르단, 캐나다, 미국, 브라질에서도 판매를 할 만큼 글로벌 치매치료제로 통한다.
여기에 더해 독감백신과 국산 1호 코로나 치료제를 보유한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도 올해 실적 반등에 든든한 가족 역할을 하고 있다.
SK케미칼은 파마 사업 외에도 친환경 케미칼(화학) 사업에도 주력한다. 핵심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로는 코폴리에스터(친환경 플라스틱소재)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친환경 케미칼 사업의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 비중 대비 76.6%(1조4020억원)로 가장 많이 차지한다. 이는 전년 49.6%(1조370억원) 대비 급상승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올해 SK케미칼이 안재현 사장이 새로 부임하면서 골관절염 치료제 등의 파마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차세대 골관절염 치료제인 SKCPT 국내 품목허가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