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한화 김동관 부회장이 바다 위의 풍력에너지인 해상풍력 사업을 위해 포르투칼로 시선을 보내고 있다. 11일 포르투칼 코스타 총리가 전격 방한한 가운데 한국의 삼성 SK 등 여러 재계 인사들을 만난 가운데 그중 한명이 김동관 부회장이다. 포르투갈 총리가 한국을 방한한 것은 39년만에 일이다. 이날 코스타 총리는 김 부회장과 서울 장교동 한화 본사에서 30분 가량 회동한 자리에서 해상풍력 사업 등을 논의 한 것으로 전해진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스타 총리와 김 부회장은 포르투칼 현지의 해상풍력 사업에 대한 향후 협력 논의 방안에 대해 거시적인 차원에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포르투칼은 유럽 국가중 신재생에너지 전력비중이 가장 많은 나라다. 포르투칼의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널리 보급화된 신재생에너지 강국이다.
이로 인해 한화뿐 아니라 삼성, SK 등 국내 재계 인사들이 코스타 총리 마음 사로잡기에 연신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12일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한-포르투칼 비즈니스 포럼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긍정적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포르투칼은 그린에너지 선두주자로 재생에너지 비중이 60%로 유럽내 1위”라며 “한국도 아시아의 포르투갈이 되고자 한다. 양국이 에너지 수입국에서 미래 청정 에너지 수출국으로 함께 도약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대기업들이 이번 포르투칼 총리 방한으로 현지 신재생에너지 사업 진출 모색을 위해 주파수를 맞추고 있는 것이다. 그중 한화 김 부회장이 포르투칼에 가장 큰 관심 분야는 ’해상풍력발전 사업‘이다.
물론 한화는 일찌감치 포르투칼에 신재생에너지 중 한 개인 태양광 사업을 펼치고 있다. 포르투칼 남부 알렌테주와 알가르베 지방 12개소의 700MW(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사업권을 확보했다. 이는 연간 45만명이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특히 이곳은 ESS(에너지저장장치) 기반의 태양광 사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이번 코스타 총리 방한에 따라 현지 신재생에너지 사업 진출에 절호의 찬스라고 여길만하다. 한화의 주력사업은 방산 뿐만 아니라 태양광도 있지만 해상풍력발전 사업도 있기 때문이다.
아직 한화는 포르투칼 해상풍력 사업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회동은 구체적인 사업 방안을 정하는 자리 보다는 미래 협력 차원에서 거시적 단계에서 논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화그룹 계열사중 해상풍력 사업을 하는 곳은 한화솔루션, 한화에너지, 한화건설이 있다.
한화건설은 경영 이념을 단순 건설회사를 넘어 그린(친환경) 인프라 디벨로퍼(개발자)를 바탕으로 육상 및 해상 풍력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한화건설은 육상 및 해상 풍력발전 단지를 중심으로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했거나 조성중이다. 그동안 육상 풍력발전의 경우 누적규모 290MW(메가와트)급의 육상풍력 발전을 조성 중이다.
한화솔루션도 풍력 사업에 적극적이다. 현재 신재생 발전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부서인 글로벌 GES(그린에너지솔루션) 사업부가 있다. 글로벌 GES는 EPC(설계, 조달, 시공) 프로젝트 금융 기능과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개발 사업을 담당한다.
한화솔루션은 자회사이자 풍력전문업체인 프랑스 재생에너지 전문개발 업체 ’RES 메디테라니 SAS(RES프랑스)’는 육·해상 풍력발전, ESS(에너지저장장치) 재생에너지, 태양광 사업에 관심이 많다. 특히 ESS 기반을 결합한 태양광, 해상풍력전력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이처럼 한화가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를 통해 유럽 등 신재생에너지에 투자에 주목하는 이유는 유럽 국가들이 이 분야에서 가장 활발히 사업을 추진하기 때문이다. GWEC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풍력발전 시장을 보면 오는 2025년 유럽(8.7%), 중국(5%), 미국(4.2%)에서 2030년 유럽(14.5%), 중국(6%), 미국(3.4%)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수치는 유럽 지역의 해상풍력발전 시장이 가장 도드라지게 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