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주가 상승세 탄 까닭은?

등록 2023.04.04 10:24:26 수정 2023.04.04 10:44:20

SK온 상장하기 앞서 SK이노 주주에게 SK온 주식 취득기회 먼저 부여
시총액 10% 주식공개 매수 → 소각 → 매수응한 주주, SK온 주식나눠
3일 18만원대 '급등', 최고점 19만원대까지 '들썩’

 

[FETV=박제성 기자] SK이노베이션 주가가 올들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올해 최저가였던 1월 4일, 14만4000원에서 주총 직후인 3월30일 19만4900원까지 급등했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4일 오전 10시 기준 18만원5000원대으로 최고가에서 1만원가량 낮아진채 거래중이다. 하지만 3개월전과 비교하면 주당 4만1000원 높은 가격이다. 

 

이처럼 SK이노베이션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배경은 SK이노베이션 경영진이 배터리사업 자회사 SK온이 미래 코스피 상장 시점에 발맞춰 주주들에게 SK온 주식이 돌아가도록하는 주주환원 방안을 제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 경영진은 지난달 30일 제16기 주주총회를 개최한 가운데 주주와의 Q&A(질문&답변) 자리에서 이같은 내용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이날 Q&A에서 가장 관심사는 SK온의 미래 코스피 상장 시 주식교부 방식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였다. 일단 SK이노베이션은 SK온의 미래 기업공개(IPO) 시점에 맞춰 SK이노베이션과 SK온의 주식교환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고 난 뒤 최근 몇 일 새 주가가 급등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1월과 3월말 이후를 비교하면 확연히 상승 폭이 두드러진다. 올해 최저가였던 1월 4일, 14만4000원에서 3월30일 주주환원 발표 후 19만4900원까지 급등했다. 이후 이달 4일 오전 10시 기준 18만원5000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최근 주가가 갑자기 상승곡선을 그린 이유는 SK이노베이션이 향후 주주들에게 SK온 주식을 일부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내용인즉, SK이노베이션이 공개매수를 통해 자사주를 취득한 뒤 추후 소각한다. 이 때 소각한 주식의 대가로 SK온의 주식을 SK이노베이션 주주들에게 주식을 교부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주식교환 규모는 유동적이지만 대략 SK이노베이션 시가총액 10% 수준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4일 오전 10시 기준 SK이노베이션 시가총액은 17조1524억원이다. 예컨대 현재 기준으로 한다면 1조7150억원 이상 규모의 SK온 주식을 SK이노베이션 주주들에게 교부하는 식이다.

 

그렇다면 왜 이번 SK이노베이션 주주총회에 발맞춰 향후 SK온의 코스피 상장 관련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았을까? 이유는 기존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이 향후 SK온 물적분할에 따른 SK이노베이션 주가하락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이에 SK이노베이션 측이 향후 혹시 모를 부정적 미래 상황을 달래기 위한 아이디어라는 업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SK온은 현재 SK이노베이션의 핵심 계열사로서 배터리 사업을 하고 있다. 다만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보다는 코스피 늦깍이생이라는 별칭도 있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아직 IPO(기업공개)를 통해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다.

 

이유는 배터리 사업이 아직까지 영업손실을 겪어 몇년간 사업안정화 및 영업이익 확보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내년부터 영업흑자 전환으로 돌아선 뒤 차츰 IPO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SK이노베이션은 당장은 SK온의 IPO(기업공개)를 통해 코스피 상장은 추진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IPO 보다 더 급선무로 추진하는 것은 투자금 확보다. SK온은 IPO(기업공개)를 하기 전 수조원에 이른 대규모 자금조달 확보를 위해 프리-IPO(사전 기업공개)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프리-IPO를 통해 든든한 투자금을 확보한 뒤 사업 외형을 키워 코스피 관문에 입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투자컨소시엄인 한국투자PE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로부터 최대 1조3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기로 했다. 현재 8243억원 투자금은 확보한 가운데 4957억원의 잔여금액 투자확보를 위한 절차를 진행중이다.

 

배터리업계에선 SK온이 코스피에 상장할 경우 약간은 걱정스러운 눈빛이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투자 지주회사 역할만 하고 있는 가운데 8개 계열사들이 각각 다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중 배터리 사업은 SK온과 배터리 핵심소재인 분리막 사업 등을 하는 SKIET가 있다. SKIET는 이미 코스피에 상장됐다.

 

이로 인해 향후 SK온이 물적분할 뒤 코스피에 상장할 경우 주가의 영향을 줄 것이라는 다소 걱정스러움이 있다. 이로 인해 최근 SK이노베이션 주주총회에서 대안 카드로 SK온 주식교환 방식의 주주환원 정책이 나왔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SK이노베이션의 주주환원 정책은 향후 SK온의 물적분할로 코스피에 입성할 경우 SK이노베이션의 주가의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일부 주주들의 우려가 나온 것에 비롯했다”면서 “이에 SK이노베이션 측은 주주환원을 통해 SK온의 주식을 교부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박제성 기자 js840530@fetv.co.kr
Copyright @FETV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제호: FETV | 법인명: ㈜뉴스컴퍼니 | 등록및발행일: 2011.03.22 | 등록번호: 서울,아01559 | 발행인·편집인: 김대종 |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59 레이즈빌딩 5층 | 전화: 02-2070-8316 | 팩스: 02-2070-8318 Copyright @FETV. All right reserved. FETV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복제 및 복사 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