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국제유가·정제마진 하락에 '골머리'

등록 2023.03.31 15:45:25 수정 2023.03.31 17:17:25

 

[FETV=박제성 기자]  정유업계의 경기가 신통치 않다.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하락세가 동반됐기 때문인데 지난해와는 사뭇 대조적이다. 


정유 빅4사인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S-OIL), GS칼텍스 등은 작년 상반기 고유가에 힘입어 초대박 실적을 일구었다. 그러나 4분기부터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하락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31일 정유어계에 따르면 올 2월 초 싱가포르에서 거래되는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3.6달러에서 3월말 74.77달러로 떨어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1월말까지 배럴당 80달러대였는데 현재는 70달러 초반대다.

정유사들의 핵심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도 신통치 않다. 정제마진은 원유와 수송·운영비 등을 뺀 금액으로 순수 이익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다. 통상 배럴당 최소 5~6 달러가 손익분기점(손해도 이익도 아닌 0)인데 현재 7달러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현재 상황에선 정유업계가 팔아도 그닥 남는게 없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증권업계에선 올해 1분기 실적을 하향 조정으로 내다본다.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로 6025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전년대비 63.5%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에쓰오일은 52.5% 줄어든 6328억원의 영업이익을 전망한다. GS칼텍스와 S-OIL도 이러한 실적 영향에 벗어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앞서 정유업계는 당초 올해 1분기부터 정제마진이 다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발 코로나 봉쇄 조치 완화로 리오프닝(경제 재개)를 기대했다.  

 

유안타증권 황규원 연구원은 "이라크와 쿠웨이트 등 중동 정유기업이 신규 설비를 가동하기 시작한 점도 국내 기업에 악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 이들 국가 기업의 생산량이 늘 경우 국내 제품 수요량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제품 감산을 당장 실시할 계획은 아니다. 다만 유가와 정제마진의 회복세가 앞으로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생산량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제성 기자 js840530@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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