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312/art_16793602122831_3d03f0.jpg)
[FETV=김수식 기자] 3월 21일, 애플페이를 장착한 아이폰이 상륙했다. 애플페이는 2014년 애플이 출시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다. 실물카드 없이도 물건을 결제할 수 있다. 갤럭시의 삼성페이와 같다. 이는 곧 삼성페이와 애플페이의 경쟁, 나아가 삼성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의 대결이기도 하다. 애플페이 국내 도입 이야기가 나오면서 삼성도 만반의 준비를 했다. 네이버, 카카오와 연합군을 형성, 애플페이를 견제하고 나섰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카카오페이와 ‘간편결제 상호 서비스 연동’을 위해 협의하고 있다. 이들의 간편결제 동맹이 성사되면 온라인 결제 때 카카오페이에서 삼성페이 결제가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네이버와도 손을 잡았다. 지난달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모바일 결제 경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결제와 월렛 부문에서 협업을 시작하며, 사용자들의 보다 편리한 디지털라이프를 위해 지속 협력하기로 했다. 두 회사의 협업을 통해 삼성페이 사용자들은 강화된 온라인 결제 경험을 누릴 수 있게 됐다.
동시에 삼성페이로 결제가 가능한 전국의 모든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의 결제가 가능해 진다. 이렇게 간편결제 업계에 삼성-네이버-카카오 연합군이 탄생, 애플페이와 맞붙게 됐다.
애플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애플페이 국내 론칭을 앞두고 ‘노란색’ 아이폰을 공개했다. 애플은 최근 노란색의 아이폰14와 아이폰14플러스를 출시했다. 애플이 노란색 아이폰14 출시 소식에 애플페이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애플의 노림수다.
실제 애플은 아이폰14 옐로 색상 출시를 발표하면서 “곧 애플페이가 한국에 출시됨에 따라 한국 이용자는 옐로 색상을 포함한 새로운 아이폰을 이용해 온·오프라인 가맹점과 앱에서 쉽고 빠르고 안전한 결제를 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렇듯 양사의 경쟁이 치열하다. 업계에서는 아직 삼성이 조금 더 우세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애플페이는 2014년 처음 출시된 이후 세계 75개국에서 쓰이고 있지만 국내에는 이제야 도입이 되는 것이다. 국내에서 애플페이를 이용하려면 애플과 협업하는 현대카드를 발급 받은 뒤 등록해 해당 가맹점에서 결제해야 한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활용해 비접촉 결제를 처리하는 방식이다. NFC는 특정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해 10㎝ 안팎의 짧은 거리에서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인데, 이를 위해선 따로 NFC 기능을 갖춘 단말기가 필요하다. 국내의 경우 NFC 단말기 보급률이 낮다. 대부분 삼성페이 결제 방식이기도 한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을 사용한다.
새로운 단말기 보급을 위해선 무엇보다 사용처와의 이해관계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유통업계에서 애플페이 사용이 늘어난다고 해서 매출이 늘어나는 건 아니다. 어디까지나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유통업계의 분위기는 다소 엇갈리는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일단 GS25,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과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그리고 롯데마트, 투썸플레이스, 할리스에서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신세계그룹 계열 이마트, 스타벅스, 신세계백화점 등은 애플페이를 지원하지 않는다.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도 애플페이 사용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