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3 울트라 이용자가 삼성페이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김수식 기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311/art_16786684869514_949517.jpg)
[FETV=김수식 기자] 삼성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이 국내에서 또 다시 한판승부를 펼친다. 이달중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가 예정되면서 삼성페이와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이는 동시에 삼성페이를 탑재한 갤럭시와 애플페이를 장착한 아이폰의 대결이기도 하다. 양사는 눈 코 뜰새 없이 바쁘다. 삼성은 네이버, 카카오와 손을 잡고 ‘안방’을 지키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애플도 애플페이 서비스 진행에 맞춰 새로운 색상의 아이폰을 선보이며 대한민국 공략에 나섰다.
삼성이 대한민국 간편결제 시장을 지키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은 삼성페이와 카카오페이의 간편결제 상호 서비스 연동을 추진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카카오페이와 ‘간편결제 상호 서비스 연동’을 위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이들의 간편결제 동맹이 성사되면 온라인 결제 때 카카오페이에서 삼성페이 결제가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네이버와도 손을 잡았다. 국내 간편결제사인 네이버페이와 ‘모바일 결제 경험 활성화’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은 것.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결제와 월렛 부문에서 협업을 시작하며, 사용자들의 보다 편리한 디지털라이프를 위해 지속 협력하기로 했다. 두 회사의 협업을 통해 삼성페이 사용자들은 강화된 온라인 결제 경험을 누릴 수 있게 됐다.
동시에 삼성페이로 결제가 가능한 전국의 모든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의 결제가 가능해 진다. 아이폰으로 간편결제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날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삼성의 견제가 한층 더 강화된 것이다.
애플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애플은 국내에 애플페이 론칭을 앞두고 ‘노란색’ 아이폰을 공개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노란색의 아이폰14와 아이폰14플러스를 출시, 지난 10일 사전 주문이 시작됐다. 정식 출시는 오는 14일이다. 애플이 노란색 아이폰14 출시 소식에 애플페이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애플의 노림수다.
실제 애플은 아이폰14 옐로 색상 출시를 발표하면서 “곧 애플페이가 한국에 출시됨에 따라 한국 이용자는 옐로 색상을 포함한 새로운 아이폰을 이용해 온·오프라인 가맹점과 앱에서 쉽고 빠르고 안전한 결제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애플에게 대한민국의 장벽은 여전히 높아 보인다. 애플페이는 2014년 처음 출시된 이후 세계 75개국에서 쓰이고 있지만 국내에는 이제야 도입이 되는 것이다. 국내에서 애플페이를 이용하려면 애플과 협업하는 현대카드를 발급 받은 뒤 등록해 해당 가맹점에서 결제해야 한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활용해 비접촉 결제를 처리하는 방식이다. NFC는 특정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해 10㎝ 안팎의 짧은 거리에서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인데, 이를 위해선 따로 NFC 기능을 갖춘 단말기가 필요하다. 국내의 경우 NFC 단말기 보급률이 낮다. 대부분 삼성페이 결제 방식이기도 한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을 사용한다.
새로운 단말기 보급을 위해선 무엇보다 사용처와의 이해관계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유통업계만 봐도 분위기가 엇갈린다. 롯데쇼핑은 국내 도입 시기에 맞춰 단말기를 준비하고 있고, 홈플러스도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단말기·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마트와 스타벅스는 애플페이 국내 도입 이후 상황을 지켜본 뒤 해당 서비스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마트는 NFC 단말기는 있으나 결제 서비스 지원은 되지 않는 상황이다. 애플페이 교통카드 기능 역시 티머니 등 교통카드 회사가 별도로 애플과 직접 계약을 맺어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사용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