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제성 기자]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 2명을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사회 전문성과 다양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8일 SK이노베이션은 이사회를 열고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김주연 전 P&G 오랄 케어& 그루밍 한국/일본지역 부회장과 이복희 롬엔드하스전자재료씨엠피코리아(듀폰코리아 그룹) 대표를 추천했다. 해당 후보들은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김주연 사외이사 후보는 30년간 소비재 업계에 종사했다. P&G 한국 대표, P&G 질레트 아시아 총괄대표, P&G 오랄 케어& 그루밍 한국/일본지역 부회장을 역임한 기업인이다. 한국인 최초로 P&G 글로벌 그루밍 최고 마케팅 책임자로 발탁돼 마케팅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이곳에서 경험한 경영 전문성을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복희 사외이사 후보는 20년간 전자재료 분야의 다양한 역할을 바탕으로 듀폰코리아 대표를 역임했다. 현재는 듀폰코리아 그룹인 롬엔드하스전자재료씨엠피코리아 대표로 재직하고 있다. 또 삼성종합화학 연구개발(R&D) 출신으로 다우 코리아 R&D 센터장, 듀폰 전자&이미징그룹 이미지솔루션사업부 총괄 전무 등을 거쳤다. 이 후보는 화학, 신소재 관련 비즈니스 경험을 기반으로 SK이노베이션 사업 관련 의사결정에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실질적인 독립성을 유지, 의사결정 과정을 감독, 견제할 수 있도록 법령에서 정한 사외이사 비율 50% 이상을 초과한 71.4%로 유지하고 있다. 이번에 추천한 사외이사 2명이 선임되면 사외이사 수가 기존 5명에서 6명으로 늘어나 사외이사 비율이 75%가 된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이사회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기업의 전문경영인 출신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향후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과 기술 역량을 갖춘 기업인의 시각에서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를 크게 높이는데 필요한 조언과 의사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이사회 다양성도 제고했다. 두 사외이사 후보가 선임되면 여성이사 비율이 기존14.3%에서 37.5%로 확대된다. 사외이사 중 여성 사외이사 비중은 50%가 된다. 이는 SK멤버사 중 이사회 내 여성 비중이 가장 높은 수치다.

SK이노베이션은 2004년 이사회 중심 경영을 선언하고 지배구조(거버넌스) 혁신을 통해 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9년부터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가 맡는 체제로 전환했다. 2021년부터는 이사회가 CEO의 평가, 보수, 승계 등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 

올해는 기업가치 제고라는 공통 목표 아래 SK이노베이션 계열 모든 사업회사가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가속화해 나갈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은 독립성·전문성·다양성 원칙을 기준으로 전문성 있는 이사를 선임하고 있다”며 “선진 지배구조 구축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