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의 시선이 글로벌 항암제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최근 LG화학이 인수한 미국 아베오를 앞세워 글로벌 항암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게 신 부회장의 야심이다. 아베오는 항암제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미국 현지기업이다. 신 부회장이 내세운 아베오 목표는 글로벌 항암제시장 20위 기업이다. 신 부회장은 아베오의 항암제 사업과 기존 배터리 부문 등을 LG화학의 핵심 캐시카우로 집중 육성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미국 항암제 개발회사 아베오를 8000억원(5억6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작년 아베오 매출은 전년보다 598억원 늘어난 657억원(4622만 달러)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손실 전년 470억원에서 지난해엔 240억원으로 크게 낮췄다. 집계됐다. 비록 현재까지 아베오가 영업손실을 겪고 있지만 매년 갈수록 경영성적이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 LG화학이 아베오 경영지표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리는 이유다.
LG화학은 8000억원이라는 거금을 아베오에 베팅한 만큼 항암제 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에 박차를 가할 공산이 크다. 증권업계에선 LG화학이 아베오의 인수대금 회수 시기를 늦어도 7년 안에 회수가 가능한 것으로 전망한다. LG화학은 오는 2027년 생명과학 사업부문에서 2조원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 부회장은 아베오에 미국 아베오 본사와 공장 등을 잇따라 방문하는 등 현장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실제로 신 부회장은 지난 2월 28일 아베오 본사가 위치한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올해 사업구상을 위한 전략 워크샵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현재 아베오는 미국에서 혁신 항암제 기업으로 평가받는 글로벌 기업이다.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신장암 표적 치료제인 포티브다를 보유하고 있다.
전략 워크샵이 중요한 이유는 올해 및 미래 사업방향에 대한 구체적 미션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신 부회장은 최근 워크샵 참석을 위해 재차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신 부회장은 워크샵에서 "LG DNA를 아베오와 공유하면서 생명과학 분야에서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부회장은 “글로벌 생명과학회사로 만들기 위해 4년전부터 미국 사업을 추진했다”면서 “현재 임상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자원군) 23개를 준비했다. 그런데 미국 임상통과가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따라서 “직접 개발보다는 신약개발 잠재력이 높은 기업을 발굴하던중 아베오를 인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신 부회장이 아베오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개발 기간 단축에 따른 시간 대비 캐시카우를 일구기 위해서다. 수익창출과 더불어 신 부회장은 아베오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항암 전문사업을 확대하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미국은 최대규모의 의약품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아베오 인수를 통해 미국내 항암제 사업을 강화를 비롯해 생명공학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며 “향후 7년내 수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캐시카우을 기대하고 있다”고 피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아베오를 글로벌 수준의 항암전문 사업조직으로 확대 육성하는 것에 큰 방향이 있다. 단기적으로는 아베오가 이미 출시한 항암제의 치료범위(적응증)를 확장하는 임상3상을 비롯해 아베오 자체 파이프라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LG화학의 항암 파이프라인을 아베오에 이관해 신약개발 경쟁력과 시너지를 높여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