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이구영 한화솔루션 대표가 사령탑 취임 4년을 목전에 두고 있다. 업계에선 그동안 그의 경영성적을 두고 ‘합격점’을 주는 듯하다. 이 대표는 2019년 한화케미칼 대표 시절부터 현(現) 한화솔루션 대표에 이르기까지 큐셀(태양광), 케미칼(화학) 등 핵심 주력사업의 성과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성과에 2연속 사내이사직 통과를 예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오는 23일 주주총회(총회)를 통해 2연속 사내이사직을 최종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사실상 2연속 사내이사직이 확정된 상태라며 확정짓는 분위기다. 원래대로라면 이 대표는 이달에 임기가 만료된다. 이 대표는 2019년 한화케미칼 대표 시절부터 지금의 한화큐셀과 한화케미칼을 합병해 만든 한화솔루션 대표까지 지휘봉을 잡고 있다. 그간 이 대표는 태양광, 케미칼을 중심으로 첨단소재에 이르기까지 사업 다각화(포트폴리오)에 주력해 왔다. 이중 가장 성과를 냈던 으뜸 사업은 ‘태양광’ 사업이다. 태양광 사업은 한화솔루션 내 한화큐셀이 맡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2년 6개월 만에 태양광 사업이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이 대표가 재임한 지난 4년간 합산 경영성적은 매출 43조315억원, 영업이익 2조7579억원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이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뒤 매년 경영성적이 상승한 것이 한눈에 들어온다. 4년간 경영성적은 ▲2019년 매출 9조4574억원, 영업이익 4592억원 ▲2020년 매출 9조1950억원, 영업이익 5942억원 ▲2021년 매출 10조7252억원, 영업이익 7383억원 ▲2022년 매출 13조6539억원, 영업이익 9662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 같은 실적의 원동력은 태양광과 케미칼의 투트랙 조화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태양광 사업의 합산 실적은 매출 24조4799억원, 영업이익 3930억원, 케미칼 사업은 18조4560억원, 영업이익 2조6526억원으로 집계됐다. 물론, 4년간 태양광 사업이 호성적만 보인 것은 아니다. 2021년 태양광 사업이 위기의 봉착한 바 있다. 당시 흑자는 커녕 영업적자가 3285억원으로 집계됐다. 태양광 핵심재료인 중국발 폴리실리콘과 물류비 등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경영악화로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고통은 결국 노력과 시간이 해결해줬다. 영업적자를 겪은 지 2년 6개월만인 작년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태양광 사업은 2011년 진출 이후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태양광 모듈 판매가 늘었다. 또 태양광과 풍력 등 발전자산을 해외에 매각한 덕분이다. 연도별 태양광 경영성적은 ▲2019년 매출 3조5552억원, 영업이익 1810억원 ▲2020년 매출 3조7023억원, 영업이익 1904억원 ▲2021년 매출 3조5685억원, 영업손실 3285억원 ▲2022년 5조5685억원, 영업이익 350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태양광과 달리 케미칼 사업은 여의치 않았다. 플라스틱 핵심소재인 PVC(폴리염화비닐), PE(폴리에틸렌) 등의 마진율이 나빠졌다. 이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 고원자재값 여파. 중국발 코로나 봉쇄조치로 안한 수요둔화 등이 영향을 줬다. 이 대표는 올해도 태양광과 케미칼을 비롯해 첨단소재 사업에도 강도 높은 공격경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태양광의 경우 작년에 이어 올해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수주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은 올해 하반기 완공을 앞둔 미국 조지아주 달튼 태양광 공장이다.
케미칼의 경우 올해도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가성소다(산업용 세척제), XLPE(초고압 전력게이블 활용소재), PVC(건설용 파이프, 호스용 소재), 에코-DEHCH(친환경 랩, 포장, 완구용) 등에 주력하고 있다. 해당 케미칼들은 전부 국내 시장점유율이 50% 가량 차지할 만큼 인기가 많다.
첨단소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20년 한화솔루션은 미국 고압탱크 전문업체인 시마론을 인수했다. 이후 한화시마론은 미국 내 CNG(압축 천연가스) 고압 저장탱크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600억원을 투자, 연간 4000개 규모를 생산하는 CNG용 고압탱크 공장을 미 앨라배마주에 완공했다. 또 휴대폰, 노트북,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등의 전자소재 사업에도 주파수를 맞추고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석유사업 불황으로 올해도 케미칼 사업이 어려움이 점쳐진다”면서 “다만 IRA 시행에 따라 미국 태양광 시장 확대가 기대됨에 따라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