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제성 기자] 롯데케미칼이 동박 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해 막바지 가속 폐달을 밟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목표로 내세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시점은 2월이다. 사실상 일진머티리얼즈 인수가 초읽기에 돌입한 셈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758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롯데케미칼이 올해 획기적인 경영수지 개선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이를 위해 선택한 전략은 배터리 소재를 앞세운 사업다각화다. 사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미래 먹거리 차원에서 ‘배터리 소재’ 사업을 낙점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이 올해 배터리 사업의 가속패달을 밟는 이유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동박전문 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막바지 담금질이 한창이다. 인수 금액만 무려 2조7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현재 인수자금 확보를 위해 금융권 대출과 주식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자금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올해 2월 중 최종 인수 작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세계 4위 규모의 동박전문 생산업체다. 동박은 배터리의 초경량화를 좌우하는 배터리 핵심소재중 하나다. 동박이 얇을수록 제한된 배터리 속에 보다 많은 음극 물질을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에 눈독을 들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동박사업의 실적이다. 증권업계에선 일진머티리얼즈의 지난해 경영성적을 매출 7697억원, 영업이익 972억원으로 전망한다. 지난해까지 한국 익산공장과 말레이시아 공장을 통해 6만톤 규모의 동박 생산 능력을 갖췄다. 작년 말레이시아 3,4 공장 증설을 마친 만큼 올해 해외 생산성 확대 및 수익성 향상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이 계획대로 일진머티리얼즈만 잘 인수한다면 올 하반기부터 캐시카우(수익창출)의 큰 보탬이 될 것으로 화학업계는 내다본다.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완료한 뒤 올 하반기부터는 실적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수를 위해 자금 확보만큼이나 기업결함심사 통과도 중요하다. 현재 기업결합심사에서 국내는 통과한 상태다.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통과 승인을 얻었다. 이제 남은 건 해외다. 해외 기업결함심사 작업이 진행 중이다. 현재 헝가리, 중국, 베트남에서 해외 결합심사통과 작업을 진행중이다.
인수의 관건은 자금 확보다. 최근 투자은행(IB)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해 12개 금융사로부터 1조3000억원의 자금 대출을 받는다. 이는 전체 인수 금액에 절반이다. 대출을 받기 위해 일진머티리얼즈 주식 2457만8512주를 담보 자산으로 삼는다.
최종 지분 인수 목표 시점이 다가오자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금융권을 통해 확보에 나선 것이다. 인수금융 대출은 금리 상환에 대응하기 위해 1년, 2년, 5년으로 만기 구조를 나누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번 금융권 인수는 12개사의 국내외 금융사로 구성된 인수금융 대주단이다. 12개사의 경우 국내는 산업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 KB증권, 미래애셋증권 등이 포함된다. 해외 금융사로는 BNP파리바, SC은행, 일본 미즈호파이낸셜그룹(MFG) 등도 참여한다.
최종 인수를 위한 나머지 자금 1조2155억원은 유상증자 방식을 택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월 기존 롯데케미칼 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절반 가량의 자금(6050억원)은 1차 인수 대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동박뿐 아니라 전해액, 분리막 등 여러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도 적극적이다. 현재 충남 대산석유화학 단지내 전해액 유기용매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올 하반기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전해액 내부 핵심소재인 유기용매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롯데케미칼이 국내 첫 국산화에 시동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