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SK하이닉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207/art_16764457179291_c20c36.jpg)
[FETV=김수식 기자] “AI 시대에 일어날 기술 혁신의 중심에는 항상 메모리 반도체가 있을 것”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의 말이다. 박 부회장은 15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림대 도헌학술원 개원 기념 학술심포지엄에서 ‘AI 시대, 한국 반도체가 나아갈 길’을 주제로 기조 연설을 진행했다.
이날 박 부회장은 AI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최근 화제의 중심인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를 시작으로 많은 빅테크 기업이 AI 챗봇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며 “앞으로 이 분야가 반도체 수요의 새로운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될 가능성이 대두된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챗GPT 등 AI 시대가 펼쳐지고 관련 기술이 진화하면서 글로벌 데이터 생성, 저장, 처리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말하며, 이러한 흐름 속에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최고속 D램인 HBM은 AI 시대 기술 진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HBM3를 양산해 엔비디아에 납품하는 등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 HBM2E와 HBM3 분야에서 회사는 시장 점유율 초격차 1위로 이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HBM 최신 세대인 HBM3는 초당 데이터 처리 속도가 819GB에 달해 초고속 AI 반도체 시장에서 최적의 제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박 부회장은 “CPU에 직접 연결되는 기존 메모리 용량 확장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CXL 등 공유 메모리의 역할도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 봤다.
그는 메모리 산업의 가치와 한국 반도체 경쟁력 유지를 위한 제언을 내놓았다. 박 부회장은 “반도체는 20년 이상 한국의 수출 1, 2위 품목이며, 산업 종사자도 31만 명으로 추산된다”며 “한국의 글로벌 메모리 시장점유율은 62%로 압도적인 1위다. 그런 만큼 국가 차원에서 강화해야 하는 핵심 산업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세계 각국은 글로벌 반도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IT 기술 진화에 있어 필수 부품인 메모리는 영속적으로 성장할 것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국이 반도체 강국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우수 인재 육성, ▲정부의 반도체 생태계 강화 노력 ▲미래 기술 준비가 필수적이라고 제언하기도 했다. 동시에 박 부회장은 “인재 확보가 가장 시급한데, 현재 예상으로는 2031년 학‧석‧박사 기준으로 총 5만4000명 수준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기업, 소부장, 학계가 함께 반도체 생태계를 활성화할 플랫폼으로 미니 팹구축도 제안했다. 박 부회장은 “전세계 반도체 강국들은 연구와 테스트를 위한 300mm 기반 미니 팹을 보유해 반도체 기술을 경쟁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며 “국내는 200mm 기반 미니 팹만 보유만 보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7년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내에 미니 팹 성격의 300mm 기반 ‘트리니티 팹’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전세계 서버용 D램이 DDR4에서 DDR5로 전환되면 2022년부터 2030년까지 누적 29.2TWh의 전력을 감축할 수 있다. 이는 약 1167만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추산된다”며 “한국 반도체가 고효율‧고성능 제품 개발로 지구와 인류에 기여하고, 이러한 리더십이 다시 업계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