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VS 롯데바이오, '인력유출-영업기밀 침해' 공방전

등록 2023.02.09 18:53:41 수정 2023.02.10 09:03:11

삼성바이오, 롯데바이오에 인력유인활동 즉각 중단 내용증명 발송
롯데바이오 "NO, 원리 원칙에 의거 인력채용, 검찰조사 진행 중"
일각 "롯데바이오, CDMO 사업 가속도 위해 삼성바이오 벤치마킹" 의견

 

[FETV=박제성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 간의 ‘인력유출과 영업기밀 침해 여부를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일단 이 사건은 지난해부터 시작된다.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재직하다 롯데바이오로직스로 이직한 직원에서부터 갈등은 시작된다.

 

앞서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사 출신인 롯데바이오로직스 직원 3명을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작년 1~6월까지 자사의 영업기밀 관련 출력물이 1건도 없었다. 그런데 7월부터 39건으로 급증했다. 퇴사 한 달 전인 같은해 9월에는 48건으로 더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해당 출력자료 중 일부는 핵심 경영기밀도 포함했다고 주장한다. 당시 해당 출력물 중에는 ▲중장기 사업전략 ▲생산능력 강화방안 ▲mRNA 생산시설 구축 ▲고객사 확보 전략 등이 있었다는게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주장이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6월 이들 3명을 영업비밀 침해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결과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승리였다. 인천지방법원 민사21부는 “이들이 출력한 문서는 서약서에서 정한 영업비밀에 해당한다. 부정경쟁방지법의 보호 대상”이라며 “퇴직 직원들이 이를 이용할 개연성도 있다”고 우려했다”고 우려했다.

 

종지부를 찍을 것 같다는 이슈가 최근 또 터졌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롯데바이오로직스 측에게 인력유인 활동을 즉각 중단해달라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지난해 두 차례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이에 대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측은 “인력유출이 아닌 원리 원칙에 의거해 공개채용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법적인 문제가 전혀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신이라고 뽑고 안 뽑고의 문제가 아니라 자질에 검증을 놓고 채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롯데바이오로직스는 GHR(글로벌 조직인사), HR(인사), QA(바이오의약품 품질) 부문 경력 사원을 모집 중이다. 처우가 더 좋다면 동종업계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인력 유출은 생길 수 있다는 게 롯데바이오로직스 입장이다.

 

그럼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인력 유출이라고 맞서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롯데바이오가 삼성바이오 직원들을 지속 채용하고 있다. 인력 유출이 심각한 단계까지 이르렀다"고 판단한다. 

 

양쪽의 상반된 입장차가 분명한 상황이다.  이미 양사간 공방은 지난해 본격화 됐다. 지난해 10월 삼성바이오로직스 영업기술 유출 의혹을 받는 직원이 근무 중인 본사를 압수수색 했다. 

 

일각에서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벤치마킹 하는 거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롯데바이오로직스는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의 후발주자이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인 BMS(브리스톨마이어스큅스)를 1조원 이상 투자해 미국 현지 생산공장을 인수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입장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롤 모델로 삼을 수 밖에 없다. 바이오 업계 안팎에선 CDMO의 선두주자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벤치마킹해 CDMO 사업의 가속도를 내 안정 궤도에 오르려는 거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양측이 팽팽한 입장을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어느쪽의 의견이 우세할 지는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제성 기자 js840530@fetv.co.kr
Copyright @FETV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제호: FETV | 법인명: ㈜뉴스컴퍼니 | 등록및발행일: 2011.03.22 | 등록번호: 서울,아01559 | 발행인·편집인: 김대종 |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59 레이즈빌딩 5층 | 전화: 02-2070-8316 | 팩스: 02-2070-8318 Copyright @FETV. All right reserved. FETV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복제 및 복사 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