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배터리 품질 안정성의 핵심 기술중 하나인 스마트팩토리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권영수 부회장은 스마트팩토리와 관련된 대전기술연구원, 충북 오창공장을 직접 찾아 점검할 정도로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권 부회장이 스마트팩토리에 관심이 남다른 데는 그 만큼에 이유가 있다. 앞서 지난해 2분기 제네럴 모터스(GM)의 리콜 EV 차량에 배터리 관련 화재로 인한 리콜보상금 여파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권 부회장은 제2의 GM 사태 종식과 더불어 배터리 안정성 고도화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전기차(EV)의 핵심장치인 중형 배터리는 에너지량(주행거리 결정) 및 충전 및 방전 능력이 핵심 기술이지만 무엇보다 안정성이 가장 중요하다. 올해도 권 부회장은 글로벌 무대로 배터리 생산 현장에서 스마트팩토리 기술구축을 위해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정보통신기술(ICT) ▲AI(인공지능) ▲데이터 ▲SW(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배터리 품질 안정화의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독일의 글로벌 전자기기 업체 지멘스와 스마트팩토리에 대한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지멘스는 독일 암베르크공장에 스마트팩토리를 적용하고 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4조원 규모로 오창 공장에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 신·증설에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오창 신규 생산라인에는 원격 지원, 제조 지능화, 물류 자동화 등 스마트팩토리 관련 시스템을 전격 도입한다.
권 부회장은 스마트팩토리 전문가 확보에도 사활을 걸었다. 앞서 지난해 2월과 8월 스마트팩토리 조직역량 강화를 위해 임원급 인사를 배치시켰다. 같은기간 6명의 임원을 영입했다. 2월에는 AI 전문가인 변경석 전 엔비디아 출신 데이터 분석가를 영입한 바 있다. 변 박사는 배터리 불량 탐지를 위해 AI와 데이터 기반의 지능화된 솔루션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8월에는 이혁재 부사장(북미지역총괄), 이득중 전무(품질경영센터장), 최세호 상무(스마트팩토리), 윤정석 상무(AI기술 담당), 신장환 상무(소형전지 사업전략 담당) 등을 영입했다. 권 부회장은 배터리 대량생산의 효율성과 스마트팩토리 역량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차원에서 단행한 임원 영입이다. 권 부회장은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산업 현장에서 스마트팩토리는 매력 투성이다. 휴먼리스크(인간의 실수) 최소화, 과학기술 기반으로 불량률 저하, 인건비 절감 등이 장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오하이주, 테네시주)을 중심으로 유럽(폴란드, 헝가리), 한국(충북 오창공장) 등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권 부회장의 스마트팩토리 관련 최종 목표는 전세계 LG에너지솔루션 생산공장의 표준화된 생산 프로세스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전세계 어느 LG에너지솔루션 공장에 가더라도 곧바로 스마트팩토리 작업이 투입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올해도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총력을 다할 것이다. 신규 생산하는 라인 등은 구축 때 부터 스마트팩토리로 진행할 것”이라며 “기존 라인은 현재 순차적으로 스마트팩토리 도입해 운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