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삼성SDI의 최윤호호(號)가 출범 1년을 넘어선 가운데 작년 사상 최대 경영성적을 거뒀다. 최윤호 대표는 이같은 여세를 몰아 올해도 초대박 행진 축포를 터트린다는 각오다. 삼성SDI는 30일 2022년 실적 발표와 동시에 온라인 컨퍼런스콜(IR)을 개최했다.
IR을 통해 밝힌 올해 사업 구상은 46○○(지름 46MM × 높이 ○○ 미확정) 원통형 배터리와 배터리 핵심 소재(양극재, 음극재) 사업에 대해 박차를 가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러한 점들이 올해 삼성SDI의 배터리 사업을 밝게 전망하는 주요 원동력이다.
앞서 증권업계에선 삼성SDI의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예견했다. 이같은 초대박 실적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30일 예견되로 증명했다. 이번 최윤호 대표가 배터리 경영성적표가 최우수 등급을 받으면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신뢰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작년 경영성적은 매출 20조1241억원, 영업이익 1조80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최대로 판매량과 마진율 모두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전년 대비 매출은 48.5%, 영업이익은 69.4% 상승했다. 작년 전기차(EV)용 주력 배터리인 젠5가 작년에도 실적 상승의 대들보 역할을 했다.
젠5의 힘입어 중형 배터리 판매량이 전년대비 2배 가량 껑충 뛰었다. 배터리를 포함한 에너지 사업의 작년 영업이익은 1조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비 133% 급증했다.
소형배터리(전동공구 등)는 장기공급 계약으로 꾸준한 판매량을 지속하고 있다. TV용 디스플레이 소재를 하는 전자재료 사업은 전년동기 12% 가량 감소했지만 3분기 대비 17% 가량 상승했다. 다행스러운 점은 고부가 디스플레이 소재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또 디스플레이 소재인 편광필름은 고객 다변화 등으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한마디로 지난해 배터리, 전자재료 소재 등의 포트폴리오(사업 다각화)가 조화를 이뤘다. 지난해 소형공구용 원통형 배터리 보다 전기차용 중형 배터리가 더 많은 효자역할을 했다.
이재영 소형전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미국의 전기차 업체인 리비안을 비롯해 중형 배터리 판매량이 전년보다 2배 늘었다”면서 “다만 작년에는 소형공구용 배터리 보다는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량 비중이 높았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작년보다 올해 더 나은 승승장구를 위해 벌써부터 올해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46○○ 배터리와 하이니켈 양극재(니켈 함량 90% 이상), 음극재(에너지밀도, 주행거리)를 결정한다.
손미카엘 중대형 전지 부사장은 46○○ 배터리의 가동 준비계획에 대해 “올해 상반기 천안공장에서 46○○의 높이를 확정해 가동을 목표로 두고 있다”며 “여기에 더해 핵심소재인 하이니켈 양극재와 NCMA(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음극재 확보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를 위해 다수의 고객사와 협력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0일 실적 발표 동시에 포스코케미칼은 40조원 규모의 삼성SDI용 하이니켈 양극재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2032년까지 10년간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할 만큼 고부가 소재다. 양극재는 배터리 용량과 출력을 결정한다.
삼성SDI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배터리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39% 성장한 1590억 달러(195조5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한다. 소형 배터리 시장은 전년 대비 7% 성장한 380억 달러(46조7400억원)로 예측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전기차용 배터리인 젠5를 필두로 46○○ 배터리, 소형 배터리 와의 포트폴리오 조화를 이룰 방침”이라며 “여기에 더해 전자재료 등에도 고객채널 다변화에 집중할”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