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어닝쇼크’ 삼성전자, ‘반도체‧스마트폰’ 모두 뒷걸음

등록 2023.01.06 10:45:42 수정 2023.01.06 11:19:48

 

[FETV=김수식 기자] ‘반도체 혹한기’라는 말이 실감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크게 뒷걸음 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0조원, 영업이익은 4조3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전년대비 각각 8.6%, 69%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 2014년 3분기에 4조600억원을 기록한 이후 8년여 만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301조7700억원, 영업이익은 43조3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매출은 7.9% 증가하며 창사 이래 첫 연매출 300조원 돌파가 기대된다. 지난해 상반기에 반도체 호황 덕분이다. 다만, 점차 반도체 시장이 급격히 어려워지면서 영업이익은 1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 등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메모리 사업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하락하고 스마트폰 판매도 둔화돼 전사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은 글로벌 고금리 상황 지속 및 경기 침체 전망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우려로 고객사들이 긴축재정 기조를 강화하며 전반적인 재고조정 영향으로 4분기 구매 수요가 예상 대비 대폭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공급사들의 재고 증가에 따른 재고소진 압박 심화로 가격이 분기 중 지속 하락해 가격 하락폭도 당초 전망 대비 확대되며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사업부별로 실적이 발표되지는 않았다. 업계에선 반도체 부문의 부진이 큰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D램(PC향 범용제품 기준) 고정거래가격은 2.21달러로, 지난해 9월(2.85달러)보다 22.46% 급락했다. 같은 기간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도 4.14달러로 3.73% 떨어졌다. 2021년 12월과 비교하면 D램 가격은 40%, 낸드플래시 가격은 14% 하락한 수치다.

 

모바일 사업도 어려운 상황이다. 증권가에선 스마트폰의 출하량과 판매가 모두 기존 예상을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MX(모바일 경험)·네트워크 사업부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15.7% 감소한 27조1710억원으로 예상한다”며 “물량이 소폭 감소하고 스마트폰 평균 판매 가격(ASP)도 하락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또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이 6100만대로, 신흥국 경기 악화로 추가 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전 분기 대비 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MX·네트워크 사업부의 영업익은 전 분기 대비 47.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전 사업도 시장 수요 부진과 원가 부담이 지속되면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생활가전·TV를 담당하는 CE사업부는 2000~3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공급망 차질에 대비하기 위해 원재료를 적극 확보했지만, 수요 침체가 지속되면서 재고도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의 재고자산은 57조3198억원으로, 전년 동기(37조8017억원) 대비 51.6%나 급증했다.

 

TV 시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글로벌 TV 출하량이 지난 2020년 2억2535만 대로 정점을 찍은 뒤 2021년 2억1354만 대, 지난해 2억452만 대로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실적은 잠정실적이다.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이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투자자들과의 소통 강화 및 이해 제고 차원에서 경영 현황 등에 대한 문의사항을 사전에 접수하여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주들의 관심도가 높은 사안에 대해 답변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수식 기자 imks84@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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