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최명진 기자] 중국 정부가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를 대거 발급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에 판호를 발급받는 회사는 넥슨,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엔픽셀 등 4곳으로 7개 게임이 판호를 발급받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과도한 검열과 청소년 셧다운제 등으로 좁아진 중국 시장이 한한령 이전보다 메리트가 적을 것이라 분석했다. 여기에 모바일이 강세를 보이는 중국 시장과는 달리 국내는 모바일 게임이 줄고 PC·콘솔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게임사들이 예전처럼 중국 시장을 집중공략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중국 정부가 판호를 발급한 것은 지난해 6월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이었다. 기존에는 한번에 하나의 게임만 판호가 발급됐지만 이번에는 7개의 게임이 한 번에 판호를 발급받으면서 한한령이 6년 만에 해제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 판호를 받은 7개 게임은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을 비롯해 넷마블의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 A3: 스틸얼라이브, 샵 타이탄,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 아크와 에픽세븐, 엔픽셀의 그랑사가다.
우선 업계에서는 이번 중국 정부의 조치를 반기는 분위기지만 일각에서는 ‘너무 늦었다’ 혹은 ‘왜 지금 해제하는가’라는 의견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중국의 게임 탄압을 보면 진출에 대한 메리트가 떨어진다”고 회의적인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 6월부터 게임 규제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요가 늘어나면서 중국에서도 게임 시장은 날이 갈수록 커져갔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청소년들이 게임에 빠져 문제가 생긴다”며 사용시간 제한 등의 규제정책을 펼쳤다. 이 시기에는 해외게임뿐 아닌 중국산 게임에 대한 판호 역시 발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중국의 게임에 대한 규제책이 계속되면서 일부 게임은 중국에서 퇴출되는 등 한동안 중국 정부의 게임 죽이기가 화두에 오르기도 했다.
메리트의 저하는 중국 게임시장 규모의 축소에서도 찾을 수 있다. 중국 게임 시장 외형은 올해 상반기 현재 전년대비 1.8% 감소했다. 특히 중국 게임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2022년 상반기에 전년 동기대비 3.74% 감소한 1104억위안, 한화로 21조4575억원을 기록했다. 감소의 주요 원인은 게임 판호 발급 중단과 강화된 셧다운제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로 인해 중국인들의 소비 심리 위축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국내 게임사들이 한한령 이전처럼 적극적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한령의 기간이 너무 길었기에 일부 게임사들은 동남아, 인도, 북미 등 새로운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2022년 초부터 게임사들이 북미·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PC, 콘솔을 중점적으로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모바일 게임 위주인 중국 시장의 트렌드와도 맞지 않는 상황이다.
또 판호 발급이 실질적인 시장 확대와 매출 증가로 이어지려면 글로벌 출시 시기에 맞춰 신속한 발급이 필요하지만 이를 직접 조절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중국 시장이 꺼려지는 이유다. 이에 게임사들이 중국 시장을 메인이 아닌 서브 시장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판호 발급은 중국 문이 열리길 기다리던 게임사들에게는 희소식이지만 시장 상황상 중국은 최고의 무대라고 부르기엔 부족한 면이 많다”며, “일부 게이머는 자칫 중국 시장 개방으로 인해 PC, 콘솔 게임 트렌드가 다시 과금 중심의 모바일로 회귀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