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남주 기자] 액상 전자담배 수입이 5배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소속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전자담배 수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8월 액상 전자담배 수입액은 1억3867만달러(한화 1540억6000만원)에 달했다. 이를 무게로 계산하면 590t 규모다.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는 제외된 수치다.지난해 액상 전자담배 수입액 2462만2000달러(한화 273억6000만원·140t)보다 5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연도별로 보면 2014년 927만달러(한화 103억원·129t), 2015년 1220만3000달러(135억6000만원·177t)에서 2016년 339만달러(37억7000만원·44t)로 줄었다가 지난해 다시 늘어난 뒤 올해 급증했다.
이같은 액상 전자담배 수입 급증에는 담뱃값 인상과 궐련형 전자담배 세금 인상에 따른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박영선 의원은 "국민 건강을 챙기겠다던 박근혜정부가 추진한 담뱃값 인상 정책은 일반담배 흡연자들이 전자담배 흡연자로 옮겨가는 풍선효과로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박영선 의원은 이어 "정부는 일반담배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며 "담뱃값 인상 효과를 홍보할 게 아니라 매년 급증하고 있는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량 등 새로운 형태의 흡연에 대한 통계를 반영한 금연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