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제성 기자] 계묘년인 올해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K-제약사의 블록버스터급 신약 개발 행보가 공격적이다. K-제약을 대표하는 종근당, 한미약품, GC녹십자, 대웅제약, 유한양행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블록버스터급 신제품 임상 성공에 주파수를 맞추고 있다. 이들 제약사들은 올해도 변함없이 전문의약품 개발 및 임상 성공에 초점을 맞추고 총력전을 펼친다는 각오다.
제약에 이어 바이오 업종도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구두끈을 다시 매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셀트리온 등이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이들은 올해 CDMO(위타개발생산) 생산량 확대하는 한편 해외 공략 대상 국가를 크게 늘려 잡는 등 공격적 태세를 보이고 있다.
◆블록버스터 신약개발 임상성공 '이상무'= 종근당, GC녹십자, 유한양행, 대웅제약, 한미약품 등 주요 제약사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주력 의약품 글로벌 판매 확대에 주력할 것이 뻔하다. 여기에 더해 현재 임상 진행 중인 주력 의약품 성공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먼저 종근당은 차세대 고혈압 및 당뇨 치료제를 중심으로 임상 3상 막바지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임상 2상으로는 특발성 폐섬유화증, 대장암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펙스클루정(위식도역류질환제)가 글로벌 방방곳곳 러브콜을 받아 초대박 효자군으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임상 3상 진행중인 질환별 치료제로는 안구건조증 바이오 치료제가 있다. 관계사인 한올바이오파마와 절반씩 투자, 지분을 갖고 있다. 임상 3상만 통과할 경우 최종 식약처 판매 승인을 받는다.
대웅제약은 한올바이오파마와 면역항암제도 공동개발 임상을 진행 중이다. 또 온코크로스와는 특발성 폐셤유증, 차세대 당뇨병 치료제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대웅제약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유망 바이오업체와 활발한 파트너십을 진행할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올해도 희귀질환제 치료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특발성 폐섬유증, 성장호르몬 결핍증 등 임상성공에 집중한다. 여기에 더해 호중구감소증, 당뇨,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임상에도 집중한다.
유한양행은 경구용(먹는) 먹는 혁신 폐암치료제 렉라자를 국내 출시했다. 올해 해외 초대박 청신호에 근접했다.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와 퇴행성 디스크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위장관질환 치료제는 임상 2상, 비알콜성지방간염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주요 제약사들이 주력하는 치료제 임상개발에 집중할 것”이라며 “여기에 더해 기존 판매 중인 주력 의약품 판매확대에 더욱 매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SK사, 올해도 CDMO 수주전=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3분기 기간에만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SK바이오사이언스의 1~3분기 누적 매출은 316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3.82%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51.73% 감소한 106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양사간 실적 경쟁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승리했다. 올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간 치열한 접전이 점쳐진다. SK바이오사이언스측에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을 앞세워 생산능력 총 60만4000리터로 CDMO(위탁생산 개발) 업계에서 압도적 1위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아쉬웠던 성적표를 만회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SK바사는 백신 다양화를 통해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 턴어라운드(반등)를 할 방침이다.
코로나가 확산세가 정점이었던 2년전부터 CDMO가 바이오 업체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원액완제품 대량위탁 생산을 통해 수익창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 거리두기 완화 등에 펜데믹 전환으로 코로나 CDMO에 인기는 예전보다 사그라든 건 사실이다. 하지만 바이오 업체는 여전히 CDMO 집중하는 모양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블록버스터급 항암제 등의 원액의약품을 위탁 생산해 고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이다.
국내 선발주자인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셀트리온을 비롯해 최근 후발주자인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 따라서 올해도 불꽃튀는 바이오 업체간 CDMO 수주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강점은 세계 1위 원액생산 CDMO 시설인 4공장(2조원 규모)을 인천 송도에 완공했다는 점이다. 세계 2위 업체와의 생산규모를 2배 웃도는 초격차 보폭을 달성하고 있다. 4공장은 축구장 29개를 합친 크기로 6만3000평을 자랑한다. 이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세계 CDMO 생산능력의 30%에 달한다.
삼성바이로직스는 세포 생존력과 증식력이 동종업계 평균보다 2배 높은 세포주 '에스초이스' 상용화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혁신적으로 단축시킨 플랫폼인 '에스셀러레이트'를 론칭했는데 올해 어떻게 적용할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코로나 접종률 향상에 따른 재고자산 급증으로 뼈 아픈 손실을 맛봤다.
올해는 콤보백신(코로나+독감 병용 백신기능) 등 백신 포트폴리오 구상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캐파(생산용량)를 어떻게 조정, 운영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램시마, 베그젤마 등 자가면역질환제, 항암제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도 항암제 다양화를 앞세워 수익을 일굴 방침이다.